시민참여단에 공 돌린 김지형…“제 허물 깨닫는 게 고통”

시민참여단에 공 돌린 김지형…“제 허물 깨닫는 게 고통”

입력 2017-10-20 13:45
수정 2017-10-20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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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1명 시민참여단은 ‘작은 대한민국’…공론화 성공은 그 분들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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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형 위원장, 신고리공론화 권고안 발표
김지형 위원장, 신고리공론화 권고안 발표 2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신고리5·6호기공론화위원회의 김지형(앞줄) 위원장이 ’공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17.10.20
연합뉴스
출범부터 공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기까지 89일간 신고리5·6호기공론화위원회를 이끈 김지형 위원장은 공론조사를 마친 공을 471명의 시민참여단에게 돌렸다.

김 위원장은 2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결과 발표 브리핑을 하는 자리에서 그간의 소회를 밝히면서 “‘작은 대한민국’이라고 불러도 좋을 시민대표이자 현자(賢者)인 시민참여단 분들은 감동 그 자체였다”고 추켜세웠다.

김 위원장은 건설 중단과 재개 주장을 대표했던 양측의 소통협의회와 지역 주민 등 이해관계자에게도 감사의 뜻을 밝히는 동시에 “판이 깨질 위기마다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었던 것은 이분들 덕”이라며 공론화위 관계자에게도 사의를 표했다.

김 위원장은 공론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이날 공론화위원회 활동도 종료됨을 알리면서 지난 석 달 간 위원회의 수장으로서 심리적 부담이 적지 않았음을 털어놨다.

“제 생애 가장 엄중한 마음가짐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문을 연 김 위원장은 “3개월간 밤낮없이 제 어깨를 줄곧 짓누르던 무거운 짐을 벗게 됐다는 홀가분함(을 느끼기)보다 주어진 책무를 제대로 수행했는지 되돌아보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위원장을 꾸리는 동안 크건 작건 상처가 없지 않았는데 아픔을 느끼기보다는 제 허물을 깨닫는 게 고통스러웠다”면서 “그간의 힘든 일을 기억에서 지우겠지만 저로 말미암아 고통을 겪은 분들이 있다면 너그러이 용서해달라”고 이야기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환경·시민단체들로 구성된 ‘건설중단’ 측 대표였던 ‘안전한 세상을 위한 신고리 5·6호기 백지화 시민행동’을 향해 “원전 문제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이끈 것 자체가 큰 성과”라며 위로의 뜻을 건네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건설 재개와 중단 중 한쪽의 결정이 내려졌을 때 생길 갈등을 우려했던 고뇌도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위원회는 하나의 결론을 택해야 하는 책무를 갖고 출범했지만 양측이 가진 각각의 가치는 절실하고 절절하기 이를 데 없었다”며 “두 입장과 가치가 조율될 수 없는지 고민이 깊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서로 다른 가치를 옹호하는 개인과 집단이 모여 사는 사회에서 갈등은 생길 수밖에 없다”며 “사회적 합의로 갈등을 조율한다는 점에서 공론화는 갈등 관리라는 사회적 의의를 가진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공론화 절차에 있었던 시민대표들의 숙의는 쌍방의 논의 과정으로, 최종 판단의 승복 가능성을 높이고 최종 결정된 정책의 사회적 수용성도 높인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번 공론화를 계기로 숙의 과정의 장점을 실감 나게 체험할 수 있었다”며 “부족한 점이 적지 않았지만 위원회는 우리 사회가 공론화를 통한 정책권고 사항을 최대한 존중해줄 것을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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