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방의 유혹, 네거티브전략…선거엔 오히려 毒?

한 방의 유혹, 네거티브전략…선거엔 오히려 毒?

입력 2014-06-08 00:00
수정 2014-06-08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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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등 수도권 패자, 주로 네거티브 전략 구사”사후 처벌 위한 법·제도 강화해야” 지적도

선거 때만 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한 방의 역전을 노린 네거티브 선거전략이 지난 6·4 지방선거에서는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거나 오히려 역작용을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네거티브냐, 아니냐를 가를 명확한 기준은 없지만 이번 지방선거는 여느 선거와 달리 세월호 참사라는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열렸기 때문에 유권자가 후보자간 과열 비방전에 더욱 등을 돌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대체로 이번 선거에서도 후발주자이거나, 지지율이 뒤지는 이른바 ‘언더 독(under dog)’ 후보가 다급한 마음에 자극적인 내용을 폭로하는 데 기대는 경향을 드러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사전 여론조사에서 시종 밀린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가 현역 시장인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대조적으로 박 후보는 선거전 초입부터 ‘노(No) 네거티브’를 선언해 뚜렷한 차별화를 시도했다.

정 후보는 지하철 공기질 문제를 강하게 제기하다가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는 감사원 감사 결과를 토대로 일선 학교의 ‘농약 급식’ 문제를 승부수로 띄웠다.

이와 함께 박 후보 부인의 채무 의혹뿐만 아니라 공식 석상에 상대적으로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 것을 겨냥해 잠적설과 함께 심지어 ‘성형설’도 간접적으로 제기했다.

하지만 선거 결과는 13% 포인트라는 큰 격차로 지고 말았다.

물론 네거티브 전략이 전적인 원인은 아니겠지만 정 후보가 세계적 규모의 대기업을 운영하고, 7선 국회의원으로서의 경륜을 제대로 알리지 못하고 지나치게 박 후보를 공격하는 데 집중한 것 아니냐는 지적은 피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앞서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는 여론조사에서 뒤졌던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정 후보의 주식백지신탁 문제 등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지만 결국 7 대 3의 득표비율로 지고 말았다.

경기도에서는 새정치연합 김진표 후보가 선거 막바지에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의 제주도 땅 투기 의혹을 집중 제기했지만 초반부터 줄곧 열세였던 판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남경필 후보는 TV토론 등의 기회를 통해 네거티브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흡사 박원순 후보와 같은 ‘노 네거티브’ 캠페인을 견지했다.

인천의 새정치연합 송영길 후보는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를 겨냥해 “당을 두 번이나 탈당하고, 지역구를 옮겼는데 무소신이 아니냐”며 거세게 공세를 펼쳤지만, 현역 프리미엄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패배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네거티브를 근절하려면 선거가 끝나더라도 철저하게 추적해 적절한 처벌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위원장인 한국외국어대학교 이정희(정치외교학과) 교수는 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유권자의 의식이 선진화될수록 네거티브 전략은 통하지 않게 돼 있다”면서 “당선되더라도 흑색선전을 한 게 명확하다면 당선 무효를 시키는 등 법, 제도적 장치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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