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마지막 국왕의 미망인 파라 팔라비. 파리 AFP 연합뉴스
이란 마지막 국왕의 미망인 파라 팔라비(87)는 신정 체제 최고 지도자의 죽음이 정권 붕괴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프랑스 파리에서 망명 생활 중인 팔라비는 3일(현지시간)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의 죽음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이지만, 이란 체제 붕괴로 자동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권력 구조에서 아무리 중심적인 인물이라 하더라도 한 사람의 죽음이 곧 체제의 종말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팔라비가 하메네이의 죽음에 대한 입장을 내놓은 것은 그가 사망한 지 사흘 만이다.
팔라비는 국제사회가 이란의 주권을 존중하고 국민이 스스로의 운명을 따를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결정적인 것은 이란 국민이 법치에 기반한 국가로 평화롭고 질서 있는 주권 전환을 위해 단결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란의 신정 체제가 무너질 경우 대안으로 자신의 아들 리자 팔라비가 민주주의적 전환을 준비하는 과정에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에 망명 중인 리자 팔라비(65)는 지난 1월 이란에서 반정부 시위가 정점에 달했을 때 세계적 주목을 받았으며, 많은 시위대가 전 국왕의 아들을 지지하는 구호를 외쳤다.
미국 CBS 방송과 인터뷰 중인 이란 팔라비 왕조의 마지막 왕세자 리자 팔라비. 유튜브 캡처
리자 팔라비는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현재 체제하에서 차별받고 있다고 알려진 이란의 소수 민족들에게 국가적 단결을 촉구하며, 이번 갈등을 분리 독립을 위한 기회로 삼지 말 것을 당부했다.
팔라비는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남편인 친서방 성향의 국왕 모하마드 리자 팔라비와 함께 이란에서 축출된 뒤 파리에서 망명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내가 원하는 것은 국제사회가 이란 국민의 근본적 권리를 명확히 지지하는 것”이라며 “지도자를 선택할 권리, 자유롭게 표현할 권리, 존엄과 번영 속에 살 권리”라고 주장했다.
지난 1월 테헤란의 소요 사태는 폭력적 진압으로 이어졌으며, 인권 단체는 시위대 대부분을 포함해 70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반정부 시위대 3만 2000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마지막 왕세자 리자 팔라비가 차기 이란 정권의 대안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선 “그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내 생각엔 이란 내부 인사 중 누군가가 더 적합할 것 같다. 현재 이란에 있고 인기 있는 사람이 있다면 말이다. 우리에겐 더 온건한 인사들도 있다”고 말해 사실상 배제 의사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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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 팔라비는 하메네이의 죽음이 이란 체제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