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탄생기/송은영 지음/푸른역사/568쪽/2만 9000원
정부가 19일 발표한 3기 신도시 조성 계획은 ‘서울로의 접근성’에 방점이 찍혀 있다. 정부는 신도시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를 새로 깔고 지하철을 연장하며 간선급행버스체계(BRT)를 신설해 “30분 내 서울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역설적이게도 이번 계획은 서울의 위상을 다시금 보여 준다. 서울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한 유인책으로 서울에 가기 쉽다는 점을 강조하니 말이다.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은 ‘서울공화국’이다. 도대체 서울은 언제부터, 어떻게 이런 위상을 갖게 된 것일까.
푸른역사 제공
1978년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앞에 한 농부가 소를 몰며 밭을 가는 모습을 포착한 전민조 작가의 사진.
푸른역사 제공
푸른역사 제공
저자는 1960년대 초반 이후 경제성장과 도시개발이 본격화하면서 과거와의 ‘단절’과 ‘망각’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빠른 변화가 지금 서울을 만들었다고 설명한다. 우선 1960년대 초반은 혼란을 거쳐 현대 도시 서울을 형성한 법적·행정적 토대가 마련된 시기였다. ‘무진기행’에서 하인숙은 당시 젊은이들의 서울 열망을 보여 준다. 그러나 이호철의 ‘서울은 만원이다’에서 여주인공이 보여 주는 서울 생활은 혼란 그 자체다. 사기꾼이 득실거리고, 내 몸 하나 제대로 누일 곳도 없다.
푸른역사 제공
1962년 6개동, 1964년 4개동을 준공한 서울 마포아파트 전경. 한국 최초의 아파트 단지이자 최초의 재건축 아파트다.
푸른역사 제공
푸른역사 제공
푸른역사 제공
1966년 4월 ‘불도저 시장’으로 불린 김현옥 서울시장이 광화문 지하도 공사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푸른역사 제공
푸른역사 제공
푸른역사 제공
1970년 4월 8일 와우아파트 붕괴 현장. 당시 서울의 도시개발 문제점을 선명하게 드러냈다.
푸른역사 제공
푸른역사 제공
1960~70년대 서울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결국 ‘욕망’이라 할 수 있다. 서울을 향한 사람들의 거대한 욕망은 수많은 부작용에도 불구, 지금의 서울을 만든 근원적인 힘이다. 서울은 주택, 교육, 취업, 여성의 권리 등 현재의 문제가 집약된 곳이자, 제대로 된 자기성찰 없이 근대화에 매진해 온 한국 현대사 현장 자체이기도 하다. 꿈틀거리는 욕망으로 가득한 서울에서 우리는 이렇게 또 하루를 살아간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2018-12-21 3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