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인수 제동건 美, 보복 벼르는 中… 무역전쟁 조짐

마윈 인수 제동건 美, 보복 벼르는 中… 무역전쟁 조짐

김규환 기자
입력 2017-07-23 23:14
수정 2017-07-23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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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美송금회사 인수 추진에 美의회·재무부 “문제있다” 포문

미국과 중국 간에 무역전쟁의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한 ‘미·중 포괄적 경제대화’가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나면서 미·중이 상대국에 대해 보복성 조치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미 의회 산하 중국위원회 공동위원장인 크리스 스미스 하원의원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 정부가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자회사 마이(?蟻)금융의 미 송금회사 머니그램 인수를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뉴욕포스트가 전했다. 이에 따라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이끄는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승인 시한을 넘긴 머니그램 인수 건에 대해 ‘상당한 문제’가 있다는 취지의 뜻을 알리바바 측에 전달했다. 앞서 지난 5월에는 팻 로버츠 미 의회 농업위원회 위원장과 제리 모란 의원이 므누신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중국 기업의 머니그램 인수가 미국의 금융 기반시설을 훼손할 수 있다며 반대 의사를 전달한 바 있다.

미 정부의 머니그램 매각 반대는 미군을 비롯해 일반 시민들의 금융사용 정보가 중국으로 흘러들어가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데다 미·중 간 경제대화 실패 이후 미국 내에서 불고 있는 반중 기류가 한몫을 했다. 스미스 의원은 인수를 가정해 “머니그램은 중국 정부에 미국 금융시장 정보는 물론 미국민의 금융거래 정보에 대한 엄청난 접근 경로를 열어 주게 될 것”이라며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한 반대론을 펼쳤다. 마이금융은 5월 머니그램을 12억 달러(약 1조 35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으며, 머니그램 측은 이를 승인했다. CFIUS는 올여름 인수 승인 여부를 결정하고, 이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권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이에 발끈하며 보복을 벼르고 있다. 리신촹(李新創) 중국 철강공업협회 상무부비서장은 정부가 중국 철강산업을 보호해야 하며 미국이 중국의 철강제품 수입을 제한한다면 미국 자동차와 농산품 수입 제한으로 보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3일 전했다.

리 부비서장은 “중국이 세계 철강의 절반 이상을 생산하고 있지만 90%는 국내에서 사용하고 있다”며 “미국이 지난해 3000만t의 철강을 수입했지만 중국에서 수입한 것은 3.8%인 113만t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더이상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끌려다녀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정부의 강경한 입장을 대변한 리 부비서장의 발언은 향후 중국의 철강제품 수입을 미국이 제한할 경우 무역전쟁으로 비화할 공산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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