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줄 요약
- 미중 충돌 회피와 공존 원칙 강조
- AI는 인간 통제 아래 둬야 한다는 입장
- 트럼프는 안보·기술 협력과 친분 과시
“수십년 평화 번영 증진”...시 주석과 친분 과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중정상회담을 위해 백악관에 도착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맞이하며 함께 걷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슬로건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언급하며 양국의 협력과 공존을 강조했다. 인공지능(AI)에 대해선 인간의 통제 아래 놓여 있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혀 ‘AI 속도조절론’을 일축한 트럼프 대통령과 시각차를 보인 가운데, 이번 정상회담에서 어떤 논의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시 주석은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 환영식 연설에서 “양국이 충돌하지 않고 대결하지 않는다는 마지노선을 지켜야 한다”며 “두 강대국이 올바르게 공존하는 길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양국이 정기적인 대화를 유지하고 위기 소통과 예방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며 “‘투키디데스의 함정’은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투키디데스의 함정은 신흥 강대국과 기존 패권국의 경쟁이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개념으로, 시 주석은 지난 5월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정상회담에서도 이를 언급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투키디데스 함정은 고대 그리스 역사가의 이름을 따 아테네와 스파르타 간 펠로폰네소스 전쟁을 지칭한다”며 “시 주석은 중국을 새로운 아테네, 미국을 고군분투하는 스파르타로 비유하는 듯하다”고 논평했다.
시 주석은 이번 회담에서 관심을 모으는 의제인 AI에 대해선 “항상 인간의 통제하에 있도록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AI 인류 위협론’과 규제 강화 움직임에 대해 ‘사기’라고 일축한 것과는 차이가 있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에 앞서 진행한 환영 연설에서 “양국이 안보와 기술, 슈퍼지능(SI)과 관련한 시급한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SI는 트럼프 대통령이 AI를 바꿔 부른 표현이다. 그는 “오늘 우리가 이 분야에서 내릴 결정은 수십 년에 걸쳐 평화와 번영을 증진할 수 있다”며 “우리가 공동의 이익에 집중한다면 역사 속에서 우리가 이룰 수 있는 것들이 많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시 주석과 나는 양국이 직면한 문제들에 협력해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며 지난 5월 베이징 방문 당시 합의한 미중 무역위원회 구성을 언급했다. 이어 “양국은 미국 농민과 목장주를 위한 새로운 시장 접근을 포함해 더욱 균형 잡힌 무역 관계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부연했다. 앞서 미중은 오는 11월 만료 예정이었던 초고율 관세 유예 조치를 2개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나는) 독일과 아르헨티나, 일본, 한국, 베이징, 플로리다 팜비치까지 전 세계 곳곳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다”고 말하며 친분을 과시하고, 25일에는 시 주석과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을 방문할 계획도 밝혔다. 두 정상은 국립문서기록관리청에서 미 독립선언서, 미 헌법, 권리장전 등을 관람할 예정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전했다.
한편 시 주석은 올해 초 발표된 새로운 판다 보호 협약에 따라 판다 두 마리가 며칠 내로 애틀랜타 동물원으로 올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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