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수비대가 이란 결정권 장악”… 협상 테이블도 걷어찼다

“혁명수비대가 이란 결정권 장악”… 협상 테이블도 걷어찼다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입력 2026-04-26 18:09
수정 2026-04-27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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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2차 종전협상 사실상 무산

‘강경파’ 바히디 사령관 정권 잡은 듯
갈리바프 협상 대표 사임설도 나와
“美 중간선거까지 버티기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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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선박 막아선 美군함
이란 선박 막아선 美군함 미국 유도미사일 구축함 USS ‘라파엘 페랄타’(DDG-115)가 지난 24일(현지시간) 이란 항구로 향하려던 이란 국적 선박에 대해 봉쇄 조치를 단행하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 엑스 캡처


미국이 이란과의 협상을 위해 예정됐던 대표단의 파키스탄 방문 일정을 취소하면서, 주말로 예상됐던 양국의 2차 종전 협상이 사실상 무산됐다. 미국의 강력한 압박 속에서도 이란이 좀처럼 협상 테이블에 앉지 않자 그 배경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6일 외신을 종합하면 미국과의 종전 협상을 주도해 온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 25일 중재국 파키스탄 정부의 실세인 아심 무니르 군 총사령관과 셰바즈 샤리프 총리를 잇달아 만났다. 이를 두고 미국과 이란의 회담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왔으나, 아라그치 장관은 이란 측 요구 사항만을 전달한 채 파키스탄을 떠났다. 곧이어 미국 역시 협상단의 파키스탄행을 전격 취소하면서 2차 회동은 무산된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양국의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주된 원인으로 이란 내 ‘강경파’의 득세를 꼽는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를 중심으로 한 강경파가 국가 의사 결정권을 장악하며 대미 타협안이 설 자리를 잃었다는 분석이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특별 보고서를 통해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가 폭사한 이후 아흐마디 바히디 IRGC 사령관과 그의 측근이 정권을 장악했다고 진단했다. ISW는 현재 이란 협상팀이 독자적인 결정을 내릴 권한이 거의 없으며, 모든 결정권이 군부에 쏠려 있어 협상 진전이 어려운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란 내부의 분열설은 계속 제기되고 있다. 최근 이란 협상단 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이 대표직에서 사임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지도부 분열 의혹이 증폭됐다. 반체제 매체 이란인터내셔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초강경 인사로 평가되는 사이드 잘릴리 국정조정위원회 위원이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란 당국은 ‘갈리바프 사임설’을 공식 부인했다.

일각에서는 이란이 의도적으로 ‘시간 끌기’에 돌입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의 군사·경제적 압박을 버티다 보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정치적 부담을 느껴 먼저 양보안을 제시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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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이란 전문 싱크탱크 보르세바자르재단의 에스판디아 바트망헬리즈 최고경영자(CEO)는 CNN에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가 수개월간 지속되면 이란 경제도 타격을 입겠지만, 이란은 미국 역시 그 정도의 압박을 장기간 견딜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짚었다.
세줄 요약
  • 미국, 파키스탄 방문 취소로 2차 협상 무산
  • 이란 혁명수비대 강경파, 의사결정권 장악 분석
  • 갈리바프 사임설·시간 끌기 전략도 제기
2026-04-2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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