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그레테 2세 덴마크 여왕, 900년 만에 스스로 양위…맏아들 프레데릭 10세 새 국왕에

마르그레테 2세 덴마크 여왕, 900년 만에 스스로 양위…맏아들 프레데릭 10세 새 국왕에

송한수 기자
송한수 기자
입력 2024-01-14 17:51
수정 2024-01-1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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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그레테 2세 덴마크 여왕이 2022년 9월 11일(현지시간) 자신의 즉위 50주년을 축하하러 온 외국 귀빈들과의 선상 오찬에 참석하기 위해 배에 오르고 있다. 코펜하겐 AP 연합뉴스
마르그레테 2세 덴마크 여왕이 2022년 9월 11일(현지시간) 자신의 즉위 50주년을 축하하러 온 외국 귀빈들과의 선상 오찬에 참석하기 위해 배에 오르고 있다. 코펜하겐 AP 연합뉴스
마르그레테 2세(84) 덴마크 여왕이 14일 52년간 지켜온 군주에서 물러나고 맏아들 프레데릭 크리스티안(56) 왕세자가 프레데릭 10세로 새 국왕에 오른다.

마르그레테 2세 여왕은 이날 오후 2시(한국시간 오후 10시) 수도 코펜하겐의 의회에서 자신의 왕위 퇴위 문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프레데릭 10세는 그로부터 1시간 뒤 크리스티안보르 궁전에서 즉위식을 갖는다.

마르그레테 2세 여왕은 거의 900년 만에 처음으로 덴마크 왕위에서 스스로 물러나는 군주가 된다. 이전에 덴마크 군주직에서 스스로 물러난 군주는 수도원에 들어가기 위해 물러난 에릭 3세(1120~1146·재위 1137~1146)가 마지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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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그레테 2세 덴마크 여왕이 2022년 9월 11일(현지시간) 자신의 즉위 50주년 기념 만찬장에 도착해 의장대 영접을 받고 있다. 코펜하겐 AP 연합뉴스
마르그레테 2세 덴마크 여왕이 2022년 9월 11일(현지시간) 자신의 즉위 50주년 기념 만찬장에 도착해 의장대 영접을 받고 있다. 코펜하겐 AP 연합뉴스
아버지 프레데릭 9세(1899~1972·재위 1947~1972)의 서거로 즉위해 현존하는 세계 최장수 군주인 마르그레테 2세는 새해 전야인 지난달 31일 건강 문제를 언급하면서 사임을 발표해 사망할 때까지 여왕직을 지킬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으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는 지난해 2월 허리 수술을 받았고 4월에야 업무에 복귀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조차도 발표 직전까지 여왕의 퇴위 의도를 알지 못했다. 프레데릭과 그의 동생 요아힘(55)에게 불과 3일 전 자신의 퇴위 의사를 전했다고 한다.

덴마크 왕실 전문가 토마스 라르센은 “마르그레테 2세는 매우 존경받고 인기를 누렸다. 사람들은 여왕의 퇴위를 예상하지 못했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덴마크는 영국과 달리 대관식을 따로 치르지 않아 프레데릭센 총리가 크리스티안보르 궁전 발코니에서 프레데릭 10세를 새 국왕으로 선포하기만 하면 즉위식이 끝난다. 수천명의 덴마크 국민들이 왕궁 발코니 아래 모여 이를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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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덴마크 언론에 포착된 프레데릭(오른쪽) 새 국왕과 메리 왕비. EPA 연합뉴스
지난해 6월 덴마크 언론에 포착된 프레데릭(오른쪽) 새 국왕과 메리 왕비. EPA 연합뉴스
여왕 자리에서 물러나지만 마르그레테 2세는 여전히 타이틀을 유지할 계획이어서, 호주 출생으로 프레데릭과 결혼한 메리(52) 왕비와 함께 2명의 왕비가 공존하게 된다. 프레데릭 10세와 메리 사이의 장남 크리스티안(18)이 왕위 계승 서열 1위의 왕세자에 오른다.

1972년 호주 태즈메이니아에서 태어난 메리 왕비는 덴마크에 온 지 몇 달 만에 덴마크어를 익히는 등 적극적이고 서민 친화적인 행보로 국민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남다른 패션 감각으로 영국의 케이트 미들턴(42) 왕세자빈과 비교되기도 한다.

여권 신장, 왕따 문제, 가정 폭력 등 사회 문제에 관심을 쏟고 있으며 남편과 함께 크리스티안 왕세자와 이사벨라(16) 공주, 쌍둥이인 조세핀(13) 공주와 빈센트(13) 왕자 등 4명의 자녀를 주로 공립학교에 보내는 등 평범하게 키우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AFP 통신은 소개했다.

새 국왕 부부는 마차로 왕궁을 떠나 왕실 거주지 아말리엔보르로 돌아간다. 코펜하겐의 티볼리 정원에서는 이날 오후 180년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불꽃놀이가 펼쳐져 새로운 왕과 왕비의 탄생을 축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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