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전쟁 비판 반체제 인사에 25년형

러, 우크라 전쟁 비판 반체제 인사에 25년형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3-04-17 21:57
수정 2023-04-17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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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대표적인 반체제 인사인 블라디미르 카라 무르자가 17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법원에서 징역 25년형을 선고 받은 뒤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모스크바 AFP 연합뉴스
러시아의 대표적인 반체제 인사인 블라디미르 카라 무르자가 17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법원에서 징역 25년형을 선고 받은 뒤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모스크바 AFP 연합뉴스
러시아의 대표적 반체제 인사인 블라디미르 카라 무르자가 반역죄로 징역 25년형을 선고받았다고 1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날 모스크바 법원은 야권 정치인이자 언론인인 카라 무르자에 대해 반역 및 러시아군에 대한 가짜정보 유포 혐의로 이같이 선고했다. 이는 지난 6일 검찰이 구형한 것과 동일한 판결이다.

러시아 야권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의 측근이던 카라 무르자는 2015년 넴초프가 모스크바 시내에서 괴한들의 총에 맞아 의문사한 뒤 자신도 독극물 중독 증세로 쓰러졌다가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2017년 2월에도 미확인 물질에 중독돼 혼수상태에 빠진 뒤 치료를 받으러 해외로 나갔다. 지난해 초 우크라이나 전쟁 반대 활동을 벌이고자 모스크바로 돌아왔다.

카라 무르자는 지난해 4월 “경찰관에게 불복종했다”는 이유로 모스크바 자택에서 체포됐다. 해외 체류 기간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반역 및 군 관련 가짜정보 유포 등 혐의가 추가됐다. 지난해 3월 미국 애리조나주 의회 연설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주택가와 병원, 학교를 폭격하는 등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지난 10일 열린 최종 심리에서 그는 “나는 정치적 견해 때문에 투옥됐다”며 “이 일을 후회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에 드리운 어둠이 사라지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며 “이 철창 안에 앉아있으면서도 조국을 사랑하고 우리 국민을 믿는다”고 덧붙였다.

폴커 튀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이날 성명을 내고 “누구도 자신의 인권을 행사한 것을 이유로 자유를 박탈당해서는 안 된다”며 “러시아 당국은 그를 지체없이 석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 국무부도 공식 성명을 통해 “카라 무르자는 갈수록 탄압의 강도를 높여가는 러시아 정부의 또 다른 표적이 됐다”며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유죄를 선고받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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