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피의 금요일’ 30명 사망…사태 악화일로

이집트 ‘피의 금요일’ 30명 사망…사태 악화일로

입력 2013-07-06 00:00
수정 2013-07-06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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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각 지역서 총격전 등 유혈충돌…부상자도 320명

이집트 군부의 개입으로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이 축출되고 과도정부가 조기 출범했지만 무르시 지지파의 반발로 혼란과 폭력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지고 있다.

금요 휴무일인 5일은 수도 카이로를 비롯한 주요 도시들에서 양 지지세력이 유혈 충돌해 모두 30명 사망하고 320명이 부상하는 등 ‘피의 금요일’로 얼룩졌다.

특히 무르시 축출을 이끈 군부가 과거 집권세력의 목을 더욱 바짝 죄면서 반발도 증폭돼 더 큰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 거리에 총격전·화염병 난무

이날 수도 카이로에서는 무르시 찬반 세력이 오후 8시(현지시간)께부터 3시간가량 도심 타흐리르 광장과 연결된 ‘식스오브옥토보’ 다리에서 투석전을 펼치고 화염병을 던지며 격하게 맞붙었다.

현장 주변에서만 최소 2명이 숨지고 70명 이상이 부상했다. 군은 충돌이 발생한 지 한참이 지나서야 장갑차, 군헬기, 병력을 투입했다.

제2의 도시 알렉산드리에서는 최소 12명이 사망했다.

양 세력은 총기를 동원한 총격전을 벌였으며, 무르시 지지자가 건물 옥상에서 무르시를 비판하던 한 남성을 흉기로 찌른 뒤 건물 아래로 미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동북부 시나이반도에서도 무장 괴한의 공격을 받고 군인과 경찰 5명이 사망했다고 보안 관계자는 말했다.

이밖에 룩소르와 수에즈 등 이날 충돌은 전국 주요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현지 일부 언론은 군인의 발포로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으나 군 대변인은 “시위대를 향해 총탄을 쏘지 않았다”고 이를 부인했다.

◇ 군·현 집권세력 강공…무르시 지지세력 강력 반발

군부 측은 무르시 세력 제거에 적극 나서는 등 강공을 이어갔다.

아들리 만수루 임시 대통령은 예전 권력층인 이슬람주의자들이 장악한 의회기관인 ‘슈라위원회’를 해산시켰다.

내무부도 무슬림형제단 부의장으로 최고 실세인 카이라트 엘 샤테르를 폭력시위를 선동한 혐의로 체포했다. 무슬림형제단은 이슬람주의 단체로 무르시의 핵심 지지 기반이다.

내무부는 이에 앞서 무슬림형제단 지도부 인사 등 200여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모함메드 바디에 의장을 체포한 바 있다.

무슬림형제단은 계속 항의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천명해 무르시 반대파와의 새로운 충돌이 예상된다.

무슬림형제단은 성명에서 “쿠데타가 종식되고 정당한 지도자가 복권될 때까지 국민들은 항의집회와 평화로운 연좌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3일 실각한 무르시는 현재 공화국수비대의 병영 시설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혈 사태가 잇따르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집트 군부에 시위대를 보호해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아프리카연합(AU)은 군부의 무르시 축출이 헌법 위반이라고 판단하고 이집트의 회원국 자격을 정지했다. AU는 군부가 선거를 통해 구성된 정부를 뒤집는 사태가 일어나면 회원국 자격을 잠정 중단시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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