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어떤 동반/손성진 논설고문

[길섶에서] 어떤 동반/손성진 논설고문

손성진 기자
입력 2020-11-17 20:34
수정 2020-11-18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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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때때로 오락가락하는 사람에게 사람들은 서로 질린다. 반려동물에게 빠지는 이유는 하나. 변치 않는 마음 때문이다. 함께하는 사람을 향한 그들의 태도는 항상 일정하다.

사람의 변화무쌍한 감성은 지능이 높기 때문일 것이다. 감성도 지능의 지배를 받는다. 반려동물의 감성이 변화가 적은 이유는 사람보다 지능이 낮기 때문이라고 할 것인데 아무래도 좋다.

똑똑하지 않아도 변함없이 늘 곁에 있어 준다면 그보다 더 좋을 것이 없다.

고양이 한 마리를 키우고 있다. 침대 발치에서 잠을 자며 일어나는 시간도 비슷하다. 야행 본능도 잃어버렸다. 알람 시계를 따로 둘 필요도 없이 아침이면 울음소리로 기상을 재촉한다.

출근 시간이면 아파트 복도에 나와 내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꼬리를 흔들며 배웅한다. 집에 들어올 때면 온갖 몸짓과 소리로 격하게 환영해 준다. 이런 동반을 찾기가 어디 쉽겠는가.

짧은 생을 살고 가는 반려동물과의 이별이 힘들어 더는 키우지 않겠다는 사람들의 심정도 이해가 간다. 언젠가 닥칠 일이라 벌써 걱정도 된다.



얼마 전 내 동반자와의 이별을 미리 상상하다가 그만 울컥한 것을 술기운 때문이라고만 하기도 어려울 것 같다.
2020-11-18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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