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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의원들끼리는 네트워킹이 잘 안 되는 것 같아요. 3·4선 중진들도 있지만 리더로서 역할을 하진 않아요. 여성 의원들만 뭉쳐야 한다는 건 아니지만, 선후배로 밀어주고 끌어주는 게 없으니까 성장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하다 못해 초선 후배들한테 밥 사주면서 ‘지역구 어디 생각하니?’라고 물어봐주는 선배 한 명이 없으니까요.”
유지혜 정치부 기자
나는 언론계의 ‘여풍’이 시작될 때쯤 입사했다. 실제로 입사동기 10명 가운데 여성이 6명이나 된다. 아마 여성 비율이 남성을 앞지른 첫 해가 아니었을까 싶다. 그것이 벌써 7년여 전 일이고, 이후에 후배 여기자들이 더 많이 들어왔으니 나도 이제 어느새 맏언니 격이 됐다.
입사 이후 경찰팀·법조팀·정당팀 등 언론사에서 ‘하드’하기로 손에 꼽을 부서에서만 근무하면서 힘들기도 했지만, 자부심도 있었다. 여기자로서는 흔치 않은 경력 자체가 후배 여기자들에게 눈여겨볼 만한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란 ‘맏언니로서의 자부심’이었던 것 같다. 내 선배 여기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지금은 여기자라는 이유만으로 눈에 띄었던 시기를 지나 능력 면에서 앞서는 여기자만 눈에 띄는 ‘당연한 시기’로 넘어가는 과도기다. 여전히 주목받지만, 평가는 더 냉철해졌다. ‘맏언니 세대’로서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후배 여기자들이 뒤이어 걸어올 길을 다져놓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이 정도 부담감쯤이야 차라리 즐겁다.
그래서 가끔 후배 여기자들이 쭈뼛거리며 속깊은 고민을 털어놓는 것이 눈물나게 고맙다. 그리고 말하고 싶다. 아무리 힘없는 선배라도, 너희를 위해서라면 슈퍼우먼으로 변신할 준비가 돼 있으니 걱정 말고 기대라고. 그리고 너희도 꼭 그런 맏언니가 되어야 한다고.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2010-08-2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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