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세 타고 돈줄 조인 한은… 자영업·영끌족은 ‘이자 눈덩이’

성장세 타고 돈줄 조인 한은… 자영업·영끌족은 ‘이자 눈덩이’

입력 2026-08-27 18:03
수정 2026-08-27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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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가계 빚 불안에 백투백 인상
반도체 머니 움직임도 물가 압박
경기 호황 속 취약차주 부담 커져
3억 빌리면 연 150만원 더 갚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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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한은은 반도체 호황으로 소비가 늘고 물가가 다시 오를 가능성이 커지자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올렸다. 사진공동취재단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한은은 반도체 호황으로 소비가 늘고 물가가 다시 오를 가능성이 커지자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올렸다.
사진공동취재단


예상보다 강한 경기 회복에 자신감을 얻은 한국은행이 선제적으로 돈줄을 죄면서 가계와 자영업자의 이자 부담은 한층 커지게 됐다. 한은이 이런 부담을 감수하면서도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반도체 호황이 내수로 번지며 물가를 다시 밀어 올릴 가능성이 커진 데다 집값과 가계부채 불안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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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한은의 ‘백투백’(연속) 인상으로 기준금리는 두 달 만에 0.50% 포인트 올랐다. 인상분이 대출금리에 그대로 반영된다고 단순 계산하면 3억원을 빌린 차주는 연간 150만원, 5억원은 250만원의 이자를 더 내야 한다.

충격은 빚이 많고 소득이 적은 다중채무자와 자영업자, 저신용 차주 등 취약차주에게 더 크게 돌아갈 수 있다. 가계신용이 2분기 말 사상 처음 2000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금리가 더 오르면 원리금 상환 부담도 불어날 수밖에 없다. 한은도 이를 의식해 중소기업 등을 지원하는 금융중개지원대출 금리는 연 1.25%로 동결했다. 그럼에도 한은이 연속 인상에 나설 수 있었던 배경에는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가 있다. 한은은 이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2.6%에서 3.3%로 0.7% 포인트 높였는데 이는 정부 전망치(3.0%)를 웃도는 수치로, 2021년 성장률(4.7%)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경기 둔화를 걱정해 금리 인상을 주저해야 할 이유가 그만큼 줄어든 셈이다.

성장을 끌어올린 일등 공신은 반도체다. 이동렬 한은 조사국장은 “지난 5월 전망보다 경기가 좋아진 이유 가운데 반도체의 영향이 가장 컸다”면서 반도체 확장 국면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더 중요한 변화는 반도체에서 번 돈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수출과 투자에 머물렀던 호황의 온기가 앞으로 성과급과 고용을 거쳐 소비로 퍼질 것으로 한은은 봤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수출과 내수가 성장에 기여하는 정도가 거의 비슷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소비가 살아나면 물가에는 부담이다. 한은은 국제유가 전망을 낮추면서도 올해와 내년 근원물가 전망을 오히려 높였다. 소득과 소비가 늘면 상품·서비스 가격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근원물가는 농산물과 석유류처럼 가격 변동이 큰 품목을 뺀 지표로,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보여 준다.

집값과 가계부채도 금리를 서둘러 올린 이유다. 서울 일부 지역의 집값 상승세는 다소 둔화했지만 수도권 전체로는 높은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금융권 가계대출 역시 주택 관련 대출과 기타대출이 함께 늘며 예년보다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한때 금리 인상을 제약했던 환율 부담은 크게 줄었다. 지난 6월 1560원을 웃돌았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1300원대 후반까지 내려왔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많이 안정됐지만 아직 높다”며 “통화정책의 선제적 대응을 통해 추가 강세로 갈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세줄 요약
  • 기준금리 두 달 연속 인상 결정
  • 성장률 전망 3.3%로 상향 조정
  • 자영업자·취약차주 이자 부담 확대
2026-08-2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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