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가 가사처럼 어머니는 정말로 짜장면이 싫다고 하셨다. 기억도 까마득한 코흘리개 시절 어머니의 손을 잡고 길을 걷다 중국집 앞을 지나치게 됐다. 참을 수 없이 매혹적인 짜장면 냄새에 어머니를 졸라 식당에 들어갔던 것 같다. 어머니는 짜장면을 한 그릇만 주문했다. 형편이 몹시 어려운 때였다.
짜장면을 정신없이 먹고 있는 나를 어머니는 그저 쳐다보고 있었다. 어머니도 그때는 젊은 나이였는데, 얼마나 짜장면이 먹고 싶었을까. 그 장면을 떠올리면 마음이 저린다.
어머니는 지금도 장성한 아들에게 뭔가를 먹이는 게 지상목표다. 식사 때마다 당신 그릇 속의 고기를 아들 그릇으로 옮길 기회를 호시탐탐 노린다. 그러지 마시라고 화도 내보지만, 어머니의 퍼주기는 악화일로다.
알량한 효도를 한답시고 어머니를 고급 중식당에 모시고 가기도 한다. 그래도 어릴 적 그 짜장면에 얽힌 사무침은 도무지 해소가 안 된다. 타임머신이 생긴다면, 옛날 그 중국집으로 돌아가고 싶다. 그리고 내 앞에 놓인 짜장면의 절반을 어머니에게 덜어드리고 싶다.
2026-08-27 2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thumbnail - 한가인 “삼전닉스 조정 직전 다 팔았다”…주식 강의 듣더니 ‘이것’ 매수 [내가샀다]](https://img.seoul.co.kr/img/upload/2026/08/28/SSC_20260828083114_N2.jpg.webp)
![thumbnail - “축의금, 실수로 200만원 보냈습니다” 뒤늦게 안 남성…뜻밖의 ‘훈훈’ 결말 [사연잇슈]](https://img.seoul.co.kr/img/upload/2026/04/02/SSC_20260402165747_N2.png.web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