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일식당, 일본산 음식재료 기피 확산

유명 일식당, 일본산 음식재료 기피 확산

입력 2013-10-27 00:00
수정 2013-10-27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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횟감에서 건어물·농산물까지 전방위 확대

일본 원전의 방사능 오염수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서울시내 유명 일식당에서 일본 식재료 기피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

횟감용 생선 등 수산물에서 시작된 일본 식자재 기피는 건어물과 농산물 등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수산물 자체를 꺼리는 고객을 위한 대체메뉴 개발도 한창이다.

63빌딩 58층의 일식당 ‘슈치쿠’는 최근 방사능 문제로 일식 메뉴를 꺼리는 상황이 발생하자 모든 메뉴에 일본산 수산물 사용을 중단했다.

대신 회와 초밥 등 메뉴에는 국내산 생선과 원양산 참치, 노르웨이산 연어 등을 사용하고 있다.

또 슈치쿠는 생선 자체를 기피하는 고객을 위해 특급 한우 스테이크와 제주 흑돼지를 이용한 일본식 간장조림수육, 한우 전골 등 고기 메뉴도 다양하게 내놓았다.

여주와 해조류 큰실말, 토란, 아열대 채소 오크라, 연근, 현미 등 체내 독소 생성을 억제하고 유해성분 배출을 돕는 식재료를 이용한 메뉴도 출시했다.

종합요리·식품 기업 아워홈이 운영하는 일식당 ‘키사라’도 최근 일본산 수산물 사용을 전면 중단했다.

또 수산물에 대한 고객들의 거부감을 고려해 기존 코스 구성에 닭고기·소고기·돼지고기·채소 등을 이용한 꼬치구이 요리를 접목했다.

원전 오염수 문제가 터졌을 때부터 일본산 수산물 사용을 중단했던 주요 호텔 일식당들은 횟감 이외에 다른 일본산 식재료 사용도 자제하고 있다.

롯데호텔 일식당 ‘모모야마’는 지난 8월부터 일본산 횟감과 어패류를 국내산으로 대체했다. 실 가다랑어포와 매실 절임 등 국내산으로 대체가 불가능한 식재료는 아예 사용을 중단했다.

맛을 내기 위해 사용이 불가피한 조미료인 간장과 된장 등 장류는 방사능 피해가 미치지 않는 관서지방에서 수입하고, 자체적으로 방사능 검사도 하고 있다.

메뉴 구성에서도 가능한 한 어패류 사용을 줄이고 대신 한우와 송이·두부 등 국내산 제철 식자재를 사용한 샤브샤브, 전골 메뉴를 내놓을 계획이다.

일본 원전사태를 국산 ‘명품 식재료’ 발굴의 계기로 삼은 곳도 있다.

2011년 일본 원전사태 이후 일본산 식재료 사용을 전면중단한 신라호텔 서울 일식당 ‘아리아께’는 지난해 식재료 구매팀을 신설해 최고의 일본산 재료를 대체할 품목을 찾아나섰다.

이를 통해 전통적으로 일본산을 최고로 치는 연어알과 성게알은 강원도 양양과 포항산으로 대체했다. 또 일본산 장어는 강화도 갯벌장어로 대체했는데 최근에는 자연산보다 이 갯벌장어를 선호하는 고객이 생길 정도다.

또 일본산 대체품을 찾는 과정에서 숨겨져있던 명품 식재료도 찾아냈다. 제주산 솔치, 완도산 민어, 독도 해역에서 나는 도화새우 등이다.

이밖에 참치의 경우 일본산 대신 스페인산을, 성게알은 여름철에는 포항산을 쓰지만 나머지 계절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바바라에서 생산되는 것을 쓰고 있다.

이태영 아리아께 수석주방장은 “원전 사고가 한국산 수산물에 대한 신뢰를 강화시킨 계기가 됐다”며 “일식당에선 일본산이 최고급 식재료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특정 시기에 나오는 지역 수산물이 좋다는 설명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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