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부도위기 넘겨…내달 4일 워크아웃 개시

쌍용건설 부도위기 넘겨…내달 4일 워크아웃 개시

입력 2013-02-27 00:00
수정 2013-02-2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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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채권은행, 250억원 지원…B2B·공사대금은 조율 필요

쌍용건설이 채권단의 자금지원으로 코앞에 닥친 부도 위기를 넘겼다.

쌍용건설이 신청한 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워크아웃)은 이르면 내달 4일 개시될 전망이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쌍용건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을 비롯해 산업·신한·하나·국민 등 5개 채권은행은 전날 금감원 주재로 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쌍용건설 긴급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금감원 김진수 기업금융개선국장은 브리핑에서 “5개 채권은행이 ‘대승적 차원’에서 담보예금 250억을 어음결제 부족자금으로 충당토록 했다”며 “채권단은 좀 더 건설적인 방안으로 워크아웃을 개시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채권은행들은 쌍용건설 예금계좌에 설정된 질권(質權)을 해지해 250억원을 마련했다. 해당 계좌는 지난해 이들 은행이 쌍용건설에 1천300억원을 지원하는 대가로 담보로 잡았다. 이 돈은 오는 28일 만기가 돌아오는 전자어음 303억원 가운데 부족액 50억원과 다음달 말 만기가 돌아오는 어음 112억원의 결제에만 쓰일 수 있다.

채권은행들은 아직 워크아웃 개시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지만 쌍용건설이 국내 시공순위 13위의 큰 건설사인 데다 국외사업의 잠재력이 크고 협력업체에 미칠 파문을 우려해 어음결제 대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채권은행들은 다음달 4일 채권금융기관 협의회를 열어 쌍용건설의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정한다. 워크아웃은 채권단 75%의 동의를 얻어야 개시된다. 이와 동시에 회계법인이 1개월여간 실사에 착수하고 출자, 신규 자금지원, 대출 원리금 상환 유예, 이자 감면 등 경영 정상화방안이 만들어진다.

채권은행들이 부도를 막아준 점으로 미뤄 쌍용건설은 전날 신청한 워크아웃도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회의에 참석한 5개 채권은행은 쌍용건설 여신 1조5천900억원의 49.2%를 차지한다.

김 국장은 “쌍용건설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면 채권단은 손실에 대비해 약 6천억원의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며 “다만, 상당 부분 이미 재무제표에 반영돼 현재로서 추가 적립해야 할 충당금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쌍용건설의 ‘B2B 채권’(기업 간 채권)과 현금공사대금 지급액은 1천500억~2천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쌍용건설이 자체적으로 조율해 연장 등을 추진하고, 워크아웃 개시 이후 추가 지원 논의가 이뤄진다.

채권은행들은 전날 회의에서 대주주 지위에 있던 자산관리공사(캠코) 역시 책임감을 갖고 쌍용건설의 자구노력과 채무재조정 등에 동참해야 한다는 의견을 편 것으로 알려졌다.

캠코는 지난달 23일 쌍용건설 경영평가위원회에서 김석준 회장의 해임을 권고한 것과 관련해선 일단 채권단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의 해임 여부는 다음달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

쌍용건설은 자본잠식률이 197.6%로 전액잠식 상태여서 상장 폐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워크아웃 개시 이후 4월 중순께 정상화방안이 마련돼 출자전환·감자로 상장폐지 요건이 사라지면 6월 말께 거래가 재개될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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