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發 구조조정 태풍되나

국민은행發 구조조정 태풍되나

입력 2010-10-01 00:00
수정 2010-10-01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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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성과향상추진본부 구성해 업무 후선으로 배치할 듯

요즘 은행권 최고 이슈는 국민은행발(發) ‘구조조정’이다. 민병덕 행장이 11월까지 인력 구조조정을 하겠다고 밝혀 노사 모두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KB금융지주는 이번 구조조정을 실적 개선의 분수령으로 삼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노조는 은행 측이 강제적 구조조정 성격의 성과향상추진본부를 일방적으로 만들 경우 영업점 상품판매나 고객서비스(CS) 거부 등 극단의 조치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말한다. 앞서 은행은 지난 28일 노사협의회에서 실적이 부진한 영업점 직원을 별도로 모으는 ‘성과향상추진본부’를 만드는 안을 내놓았다. 이는 사실상 강제 구조조정으로 연결된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실제로 은행권에서는 외환위기 이후 이런 식의 후선역 발령자가 모이는 ‘특별영업팀’이 여러 번 꾸려져 물의를 빚었다. 2004년 외환은행은 론스타에 인수된 이후 470명가량을 구조조정하는 조기특별퇴직(ERP)을 추진했다. 이 중 퇴직을 거부한 200여명을 대상으로 특별영업팀을 만들었다. 이들은 채권추심이나 카드 모집 등 궂은일을 했다. 이후 일부 직원들이 낸 소송까지 휘말린 끝에 은행은 이들을 대부분 복직시켰다. SC제일은행도 2008년 하반기 RC제도를 만들어 후선역 발령을 냈다. 당시 은행은 ‘신규 고객 창출’을 이유로 이 제도를 만들었지만 실제로 해당 직원들은 연체 관리 등 사후관리를 주로 했다.

이와 달리 국민은행은 성과향상추진본부 발족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희망퇴직은 신청자도 기대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희망퇴직으로 인한 비용도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KB 관계자는 “외국은 특별퇴직금이 아무리 후해도 16~24개월치 월급여인데 우리나라는 특별퇴직금이 너무 높다.”면서 “이렇게 되면 어느 은행에서 희망퇴직을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실제로 신한·하나은행 등 최근 희망퇴직을 실시한 은행들은 대부분 24~31개월치 급여를 특별퇴직금으로 지급했다.

게다가 KB금융은 이번 구조조정이 잘 이뤄져야 실적 개선의 추동력을 얻는다는 판단이어서 은행 입장에서는 구조조정을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달 어윤대 회장이 직접 나갈 해외 투자설명회(IR)의 성공 여부는 구조조정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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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2010-10-01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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