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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영화 ‘와니와 준하’(제작 청년필름·23일 개봉)의첫 시사회가 있던 지난 7일.여주인공 김희선(24)은 벙거지모자를 눈이 안 보일만큼 푹 눌러쓰고 나타났다. 모자 좀벗어보랬더니 대뜸 우스갯말부터 던진다.“머리를 안 감아서요.” 그리곤 헤실헤실 입가에 미소를 감는다.
배우 김희선
듣던대로 맺힌 데 없이 털털한 성격인 모양이다.“만화처럼 예쁘게 다듬어진 영화같다”는 기자의 촌평에 금세 화사하게 표정이 풀린다.
“‘영화가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을 처음 하게 됐어요.작품에 몰입할 시간이 길어선지 유별나게 애착이 많이 가더라구요.그래서 욕심도 더 많이 생기나봐요.김희선이 철들었죠?” 영화가 크랭크인한 것은 지난 5월.촬영에만 꼬박 4개월을매달려 영화속 주배경인 춘천에 틀어박히다시피 했다.“대본연습만 두달했으니 반년을씨름한 영화”라며 웃는다.
이번 작품은 그에게 다섯번 째 영화다.‘패자부활전’,‘자귀모’,‘카라’,‘비천무’를 이전에 찍었다.새 작품이 나올 때마다 각별한 애정이 생기는 건 배우에게 인지상정일 터.그라고 예외는 아니다.분위기가 무르익자 속쓰린 속엣말까지 잘도 풀어낸다.
“돌이켜보면 ‘비천무’(2000년 개봉)때는 뭘 몰랐던 것같아요.열 살된 아이를 둔 여인의 모성애를 연기해야 했었잖아요.배우로서 자연스럽게 공감할 수 있는 바탕이 없었다는 얘긴데요….” 말줄임표 속에 “그래서 연기력을 인정받지 못했다”는 ‘해명성 푸념’이 숨어있다.
김용균 감독의 데뷔작 ‘와니와 준하’는 순정만화같은멜로물이다.그의 역할은 6년 경력의 애니메이터 와니.무명시나리오 작가인 준하(주진모)와 동거하고 있지만, 첫사랑인 이복 남동생 영민(조승우)의 귀국소식에 마음이 흔들린다.“실제로 사랑해봤고 헤어지는 아픔도 겪어봤으니 스물여섯살의 와니를 연기하는 건 즐거운 작업이었다”고 말한다.
배우 김희선
2001-11-09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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