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대헌, 팀킬 의도 없었다”…빙상연맹, ‘고의 충돌’ 부인

“황대헌, 팀킬 의도 없었다”…빙상연맹, ‘고의 충돌’ 부인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4-03-25 09:39
수정 2024-03-25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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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 박지원(왼쪽)과 황대헌이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4.3.19 뉴스1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 박지원(왼쪽)과 황대헌이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4.3.19 뉴스1
대한빙상경기연맹은 2024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황대헌(강원도청)이 동료선수 박지원(서울시청)과 충돌한 사건과 관련해 “고의성이 없었다”고 밝혔다.

빙상연맹은 25일 “지난 16~17일 진행된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500m 결승 및 1000m 결승에서 발생한 박지원(서울시청)과 황대헌의 충돌과 관련해 조사를 펼쳤다”며 “고의성은 전혀 없었고, ‘팀 킬’(team kill)을 하려는 의도도 전혀 없었다”고 발표했다.

황대헌과 박지원은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1500m 결승과 1000m 결승에서 잇달아 레이스 도중 충돌하는 사고에 휩쓸렸다. 2번 모두 앞서 달리는 박지원을 황대헌이 추월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황대헌은 2번 모두 페널티를 받고 탈락했다.

박지원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황대헌의 반칙 때문에 금메달을 2개나 놓치는 안타까운 상황에 빠졌고, 단 한 개의 메달도 획득하지 못하며 국가대표 자동 선발 기회를 날렸다.

앞서 황대헌은 지난해 10월 치러진 월드컵 1차 대회 1000m 2차 레이스 결승에서도 앞서 달리던 박지원을 밀쳐 옐로카드(YC)를 받고 랭킹 포인트 몰수 조치를 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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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왼쪽)이 17일(현지시각) 네덜란드 로테르담 아호이 아레나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남자 1000m 결승 경기 중 황대헌의 반칙으로 넘어져 있다. 박지원은 전날 1500m 결승에서도 황대헌과 충돌해 넘어지며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2024.03.18. AP뉴시스
박지원(왼쪽)이 17일(현지시각) 네덜란드 로테르담 아호이 아레나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남자 1000m 결승 경기 중 황대헌의 반칙으로 넘어져 있다. 박지원은 전날 1500m 결승에서도 황대헌과 충돌해 넘어지며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2024.03.18. AP뉴시스
황대헌이 박지원을 상대로 세 차례나 반칙을 가하면서 자연스럽게 고의성 논란이 불거졌다.

황대헌은 지난 19일 대표팀 귀국 자리에서 취재진과 만나 “서로 경쟁하던 상황이었다”면서 “시합하다 보면 충분히 많은 상황이 나온다. 변수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칙) 대상이 대한민국 선수이고, 지원이 형이어서 되게 마음도 안 좋고, 죄송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여론이 들끓자 빙상연맹은 경기 영상 분석과 더불어 국가대표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에 나섰다.

조사를 마친 빙상연맹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량을 가진 우리 선수 간의 충돌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기록이 아닌 순위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는 쇼트트랙의 특성상 선수 간의 충돌은 우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요소다. 이번 충돌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일을 교훈 삼아 박지원, 황대헌을 포함한 국가대표 선수들이 원팀(one team)이 될 수 있도록 선수 교육과 선수 관리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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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황대헌(강원도청)이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입국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3.19 연합뉴스
2024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황대헌(강원도청)이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입국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3.19 연합뉴스
황대헌은 이번 조사 과정에서 박지원에게 직접 사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빙상연맹에 따르면 황대헌은 박지원이 소속팀 훈련을 마치고 일본에서 귀국하면 직접 찾아가 사과할 계획이다.

황대헌은 빙상연맹을 통해 “고의적이고 팀 킬이라는 우려가 나온 것에 대해 쇼트트랙을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팬 여러분은 물론, 동료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차기 시즌 국가대표 자동선발권이 걸린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 박지원은 오는 4월 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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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은 “중요하다고 간절하게 준비하기보다는 지금처럼 꾸준하게 열심히 하겠다”며 “내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 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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