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여성단체 박원순 조문 반대…“조문 정쟁화말라”

정의당, 여성단체 박원순 조문 반대…“조문 정쟁화말라”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0-07-11 10:44
수정 2020-07-1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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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의원, 박 시장 조문 않겠다고 밝혀
여성단체, 박 시장의 성폭력 피해자와 연대하겠다고 주장

1993년 10월 19일 ‘서울대 신 교수 성희롱 사건’ 대책위원회 기자회견 모습으로 맨 오른쪽이 고 박원순 서울시장이다. 출처:한국여성단체연합
1993년 10월 19일 ‘서울대 신 교수 성희롱 사건’ 대책위원회 기자회견 모습으로 맨 오른쪽이 고 박원순 서울시장이다. 출처:한국여성단체연합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전 의원은 11일 정의당 의원들이 “박원순 서울시장을 조문하지 않겠다”고 한데 대해 “정의당은 왜 조문을 정쟁화하나”라고 비판했다.

최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박 시장 조문은 자유”라며 “시비를 따질 때가 있고 측은지심으로 슬퍼할 때가 있는 법! 뭐 그리 급한가”라며 정의당을 겨냥했다.

전날 정의당 류호정 의원은 박 시장을 성추행으로 고소한 전직 서울시청 직원에 대한 연대를 표하고 2차 가해를 우려하며 조문 거부 입장을 밝혔다.

류 의원은 “존경하는 사람의 위계에 저항하지 못하고 희롱의 대상이 되어야 했던 당신이, 치료와 회복을 위해 필요하다는 정신과 상담을 받고서야 비로소 고소를 결심할 수 있었던 당신이, 벌써부터 시작된 ‘2차 가해’와 ‘신상털이’에 가슴팍 꾹꾹 눌러야 겨우 막힌 숨을 쉴 수 있을 당신이 혼자가 아님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정의당에서는 강간죄의 구성요건에 위계와 위력, 상대방의 동의 여부를 추가하는 내용의 ‘성범죄 처벌 강화를 위한 형법 개정’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모든 죽음은 애석하고, 슬프지만 조문은 않겠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 심상정 대표는 빈소 조문 후 “가장 고통스러울 수 있는 분은 피해자”라고 말했고, 장혜영 의원도 “차마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애도할 수 없다”며 서울특별시장(葬) 결정을 비판했다.

정의당은 역시 성범죄로 구속 수감중인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모친상에 문재인 대통령이 애도하는 뜻의 조화를 보내자 “정치인으로서 무책임한 판단”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정의당 조혜민 대변인은 지난 6일 논평을 통해 “위력에 의한 성폭력 사건의 가해자로 대법원에서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은 안 전 지사 빈소에 여권 정치인부터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조화와 조기를 보내고 있다”며 “민주당 대표, 원내대표, 대통령 직책을 내걸고 조화를 보낸 행동이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한편 여성단체들도 박 시장의 장례를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르는 것을 반대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한국여성의전화,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성폭력상담소 등 여성단체는 박 시장의 서울특별시장 장례를 반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전날 일제히 발표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박원순_시장을_고발한_피해자와_연대합니다’란 해시태그 운동도 벌이고 있다.

한편 10일 낮 12시쯤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빈소가 마련된데 이어 11일 오전 11시부터 서울시청사 앞에 분향소가 설치되어 일반 시민도 조문할 수 있다. 시장의 장례가 서울특별시장으로 치러지는 것은 전례없는 일로 임기 도중 숨진 전임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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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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