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도 막지 못한 수요시위… “할머니의 기억이 될게요”

폭염도 막지 못한 수요시위… “할머니의 기억이 될게요”

이하영 기자
입력 2018-08-08 17:33
수정 2018-08-0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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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할머니의 기억이 될게요. 우리가 할머니의 ‘미투’에 ‘위드유’를 외칠게요!”

뜨거운 폭염이 이어진 8일에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는 계속됐다. 이날 낮 12시 1347번째로 열린 수요시위에 참여한 300여명의 시민들은 ‘내가 이 사건의 기억이 되겠노라’고 함께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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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7차 수요시위
1347차 수요시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제1347차 수요시위가 열리고 있다. 2018.8.8/뉴스1
낮 기온 35도에 달하는 더운 날씨 때문에 집회 현장에는 검은 비닐 가림막이 드리워졌다. 그러나 예상보다 많은 인파로 가림막 그늘이 미처 드리우지 못한 뜨거운 바닥에도 100여명의 시민들이 자리해 햇볕을 견디며 함께했다. 시민들은 손에 ‘진실은 숨길수록 선명해진다 팩트를 드러내라’, ‘번데기가 못되고 날지 못하는 나비’, ‘몇백의 돈보다 한마디의 사과를’이라고 쓰인 손팻말을 들고 목소리를 냈다.

특히 이날은 평소보다 학생 참가자들이 많았다. 인창고 학생 15명은 할머니들을 위해 ‘바위처럼’이라는 노래를 불렀다. 학생들은 “영화, 책, 뉴스를 통해 가슴으로 공감하고 마음으로 공부했다”면서 “청소년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는데 결론은 할머니들 곁에 있으며 역사를 올바르게 기억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마음을 전했다.

자유발언에 나선 영암여고 이다은 학생은 “국정농단, 탄핵, 미투 등을 보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는 것을 체감해 알고 있다”면서 “꽃이 다 아스러지기 전에, 숨소리가 멎기 전에, 일본 정부가 죄송하다고 청춘에 사과드린다고 말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대표는 “한 할머님의 외침 이후 28년 동안 우리가 함께하며 많은 분이 용기를 냈다”면서 “피해의 역사를 기리는 것이 아니라 이를 극복하고 이겨내고 사회를 인권·정의·평화로 이끌어가고자 우리가 이 일을 한다”면서 “전 세계의 인권유린의 대상이 된 이들에게 우리가 희망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치지 않고 함께하면 해결의 그날이 언젠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대협은 오는 14일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6주년을 맞아 오후 7시 촛불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온라인에서는 공동행동 ‘#역사를_바꾼_그날의_용기_잊지_않겠습니다’ SNS 손글씨 릴레이 캠페인도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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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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