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최경희 총장이 경찰 요청했다”···이화여대 거짓 해명 논란

경찰 “최경희 총장이 경찰 요청했다”···이화여대 거짓 해명 논란

오세진 기자
입력 2016-07-31 13:44
수정 2016-07-31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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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력 진입 요청한 이화여대 규탄하는 이화여대 학생들
경찰력 진입 요청한 이화여대 규탄하는 이화여대 학생들 30일 오후 서대문구 이화여대 본관 앞에서 재학생들이 경찰력의 교내 진입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경찰은 학교 측의 요청으로 본관에 갇혀 있던 교수와 교직원을 데리고 나왔으며 이 과정에서 경찰과 재학생 간 충돌이 있었다. 이화여대 재학생 이루는 교육부의 지원사업인 ’미래라이프 대학’ 설립에 반대하며 31일로 4일째 본관 점거농성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졸 학력 이상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단과대 출범에 반대하는 이화여대 학생들의 점거 농성을 풀기 위해 경찰 1600여명이 투입된 일에 대해 “우리가 부른 게 아니다”라고 밝힌 학교 측 해명이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을 비롯한 학교 측의 명시적인 요청이 있었다”고 반박했다.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를 관할로 두고 있는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31일 해명자료를 배포해 “경찰에서는 최경희 총장을 비롯한 학교 측의 명시적인 요청과 약 46시간 동안 감금된 평의원(대학 평의원회 의원)들이 총 23회에 걸친 ‘구조해 달라’는 112신고에 의해 학내에 경찰을 투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학교 측은 ‘학교 측 및 최 총장이 직접 전화를 걸어 (경찰력을) 요청했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에 대해 기사 정정 요청 자료를 배포했다. 이화여대는 ‘학교 측 요청’, ‘총장 요청’으로 경찰병력이 투입됐다는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고, 학교 측이 지난 28일 최 총장 명의로 경찰에 출동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는 언론 보도 내용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화여대 학교 측으로부터 시설보호 요청 공문이 두 차례가 왔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화여대는 총무처장 명의로 지난 28일 밤 10시 55분 다수의 학생이 본관 점거 및 평의회 위원들을 수시간째 감금하고 있어 시설을 보호해줄 것을 공문으로 요청했다. 지난 29일에는 최 총장 명의로 오후 6시 22분 시설 보호 및 회의장에 감금된 위원 6명이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조치를 바란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결정적인 것은 최 총장이 직접 경찰에 전화를 걸어 경찰력 투입을 요청한 사실이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에서 경력 투입 전 이화여대 학생처장이 이화여대 총장과 연결해 준 휴대전화를 통해 서대문서 정보과장과 총장 간 통화가 이뤄졌다”면서 “(전화 통화를 통해) 최종 경력 투입 요청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학교 측의 해명은 거짓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최 총장이 학교 사업 추진 과정에서 학생들과 소통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고 오히려 먼저 경찰력을 투입해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학내 불통 문제는 더욱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학교 측의 ‘미래라이프 대학 신설’ 사업에 반대하는 이화여대 학생 400여명이 지난 28일부터 학교 본관 내부에서 농성을 벌이다가 사흘만인 30일 13개 중대 규모로 투입된 경찰 1600여명에 의해 강제 진압된 일이 있었다.

학생들은 점거 농성을 벌이며 ‘독단적 추진’, ‘학위 장사’ 등의 이유로 ‘미래라이프 대학 신설’ 사업에 반대하고 있다. 이 사업은 정부가 추진하는 30억원 규모의 대학재정 지원사업, 이른바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평생교육 단과대학’ 사업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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