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수위 상승 예보에도 지하 48m 공사 강행하다 참변

한강 수위 상승 예보에도 지하 48m 공사 강행하다 참변

입력 2013-07-16 00:00
수정 2013-07-16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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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 상수도관 공사장 수몰… 1명 사망·6명 실종

15일 서울 한강변 노량진 배수지에서 인부 1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된 사고는 장맛비에 무리한 공사를 강행하면서 발생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서울에는 닷새째 쏟아진 장맛비와 한강 상류에서 강물이 유입되면서 오전부터 잠수교의 차량 통행이 금지되는 등 비 피해 상황이 우려되는 수준이었다.

15일 오후 5시 30분쯤 서울 동작구 본동 노량진 배수지 내 상수도관 공사현장에 한강물이 유입되면서 작업 중이던 인부 1명이 숨지고 6명이 수몰된 가운데 현장에 출동한 구조요원들이 계속 불어나는 물에도 불구하고 사고 지점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15일 오후 5시 30분쯤 서울 동작구 본동 노량진 배수지 내 상수도관 공사현장에 한강물이 유입되면서 작업 중이던 인부 1명이 숨지고 6명이 수몰된 가운데 현장에 출동한 구조요원들이 계속 불어나는 물에도 불구하고 사고 지점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이날 사고는 한강물이 불어나면서 한강 둔치에 있던 상수도관 공사현장까지 물이 갑자기 쏟아져 들어오면서 발생했다. 사고가 난 동작구 본동 서울시 상수도관 이중화 부설 작업 현장은 폭 12m, 깊이 48m의 원통형의 지하 공사장이다. 지하를 통해 다른 공사장까지 1.4㎞로 이어져 있는데 당시 원통형 지하 공사장 아래에서 일하던 인부 7명이 위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물을 미처 피하지 못했다.

당시 원통형 공사장 최상부는 지상에서 1m가량 높았지만 한강 둔치까지 불어난 물이 이를 넘어 공사장으로 유입된 것이다.

숨진 조호용(60)씨는 물이 공사장 안으로 유입되는 것을 알고 48m 위의 지상으로 대피하려다 미처 오르기 전에 물이 차오르면서 물살에 휩쓸려 떠올랐고, 구조대에 의해 구조됐으나 결국 숨졌다. 조씨를 제외한 인부 6명은 지하 48m 아래 위치한 직경 2.2m의 터널 안에서 내부 레일을 철거하던 중에 실종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가 나자 소방당국은 소방인력 116명과 배수차 등 장비 10여대를 동원해 배수 작업을 하면서 특수 영상장치를 이용해 인부들에 대한 구조작업을 폈으나 한강물이 계속 유입되는 데다 흙탕물이어서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

사고와 관련, 서울시가 장맛비에 무리하게 한강 인근에서 공사를 강행한 것에 대한 비난이 일고 있다.

공사장 인부들은 이날 오전부터 한강 수위가 부쩍 오르는 상황에서도 안전에 유의하라는 지침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져 무리한 공사에 따른 사고라는 것이다.

지하 작업장에는 비상 인터폰이 설치돼 언제든 작업을 중단하고 인부들을 철수시킬 수 있었지만 서울시와 하도급 업체는 공사를 강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위험 상황 발생 시 타고 올라오도록 수직으로 설치한 시설은 들이닥친 한강물에 무용지물이었다.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서울시가 설치한 차단막도 강물의 유압을 견디지 못하고 터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소방관계자는 “실종자 6명은 터널 안에 잠겨 있는 것으로 보이며 물이 빠져야 구조작업에 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사고 현장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나와 사고경위를 파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당연히 폭우가 내리면 안전을 지키고, 무리하게 작업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지만 하도급 업체에서 공사를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마 시공사에서 공기를 맞추기 위해 무리해서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용어 클릭]

■노량진 상수도관 이중화 부설공사 물이 새거나 단수 사고가 발생했을 때 주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올림픽대로를 따라 기존 상수도관에다 1개의 상수도관을 더 부설하는 공사다. 노량진 배수지에서 흑석동 한강현대아파트까지 1.4㎞ 구간에 걸쳐 진행될 이 공사는 2011년 9월 시작돼 2014년 4월 완공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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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1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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