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수몰 참사에 서울시 책임론 제기

노량진 수몰 참사에 서울시 책임론 제기

입력 2013-07-16 00:00
수정 2013-07-16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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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당댐 방류·한강수위 상승에도 ‘경고조차 없었다’

15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 한강변에서 상수도관 설치 공사를 하다가 갑자기 유입된 강물에 휩쓸려 근로자 1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된 사고가 또한번 ‘안전 불감증’에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장마 기간에 폭우가 쏟아진데다 팔당댐 등의 대규모 방류로 한강 수위가 급격히 상승하는 가운데 지하에서의 공사를 강행해 화를 자초했기 때문이다.

공사 현장 상황에 비춰 위험 상황에 사전 대비만 했어도 미리 막을 수 있었던 ‘인재’라는 점에서 공사 발주기관인 서울시는 참사 책임에서 벗어나기 어렵게 됐다.

특히 해당 공사가 책임감리 공사이기는 하지만 발주처인 서울시가 관리 감독을 더 철저하게 했더라면 사전 예방이 가능했을 것을 것으로 보인다.

시공사인 천호건설 소속의 박종휘 상수도관 공사현장 소장은 16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인재’를 자인했다.

박 소장은 “현장에 갔을 땐 역류할 수 있는 높이가 1m 이상 남아있었다”며 “당연히 매뉴얼대로 (근로자들이) 빠져나올 줄 알았다”며 아무런 사전 조치가 없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각 공사장에 팔당댐 수위의 변화가 있으면 공사 현장에서 즉각 철수하라는 수방계획이 전달됐지만 이를 무시했다는 고백도 했다. 장마로 닷새째 폭우가 내린 한강 상류의 강원도와 경기 북부 지역의 강수량을 확인하지 못하는 착오도 시인했다.

박 소장은 사고 발생 전인 오후 4시13분께 직원이 스마트폰 메신저로 범람 위기를 알리는 현장 사진을 보내와 4분 후 공사팀장을 시켜 하도급업체인 동아지질 소속 관리자에게 작업 임시중단 지시를 내리도록 했으나 현장 작업자들에게까지 전달됐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도 했다.

결국 당일 오후 3시 팔당댐이 방류를 시작했고 곧이어 북한의 임남댐이 수문을 열어 한강 수위 상승이 급속히 진행되던 위기의 순간에 안이한 대응이 사고를 불렀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안타깝게도 근로자 7명은 25m 깊이의 지하 공사장에서 아무런 경고나 주의를 듣지 못한 채 작업을 하다 순식간에 들이닥친 강물에 속수무책으로 휩쓸렸다.

지하 작업 현장에 비상 인터폰이 설치돼 있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상수도관 끝 부분에 설치된 철문이 갑자기 유입된 한강물의 압력을 이기지 못해 부서지면서 수몰 사고가 발생한 것이라는 게 소방당국의 추정이다.

사고 발생 직후 소방당국은 대원 116명과 펌프 6대를 투입해 물을 빼며 구조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강물에 계속 유입되는 바람에 구조작업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했다.

정연찬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이날 사고 현장 브리핑에서 “오늘 오전 8시부터 ‘ㄷ’자 모양의 물막이 공사를 하고 수중펌프로 배수작업을 진행 중이며 오후 2시까지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그러고 나서 “상황을 봐가면서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시야 등 안전을 확보하고 잠수부를 투입해 실종자 수색작업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본부장은 우선 유가족에 애도의 뜻을 표시하고 현장에 합동사고대책본부를 운영하는 한편 사고 수습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원순 시장은 사고 난 지 5시간여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실제 사고 발생 30분이 지난 15일 오후 5시 30분께 문승국 서울시 제2부시장이 현장에 도착했으나 박 시장은 오후 10시 25분께 현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책임감리제 공사였던 탓이라고 서울시측은 설명했다. 책임감리제는 현장소장→시공업체→감리업체로의 보고 절차를 거치는 것을 말한다.

이에 따라 당일 오후 5시 현장에서 정전에 이어 수몰 사고가 발생해 최초 사망자가 발견되고 실종자 수색과 구조작업을 서둘렀던 오후 6시까지 발주처인 시 상수도본부에는 보고가 다소 늦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오후 6시 30분께 문 부시장에게서 사고를 보고받은 박 시장은 일단 문 부시장을 현장으로 보내 유무선으로 지속적인 보고를 받으며 지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 과정에서 박 시장은 약속됐던 만찬을 취소하고 집무실에서 도시락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오후 7시 30분께 비서실장, 정무수석 등을 참석시켜 현장 대책을 논의했다. 이후 현장으로 출발했으나 올림픽대로 교통 통제로 극심한 정체가 빚어져 도착이 늦었다고 시는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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