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국제도시 수변공원 손 모양 조형물
수어로 ‘사랑’ 표현…민원 빗발
인천 송도국제도시 롱비치파크에 설치된 손 모양 조형물. 자료 :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석양이 아름다운 해안가에 저게 뭔가요? ‘손가락 욕’인가요?”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명소에 설치한 조형물들을 둘러싼 ‘흉물’ 논란이 이번에는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벌어졌다. 해안가에 설치된 조형물 이미지가 소셜미디어(SNS)를 타고 확산하면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했고, 지자체에는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쳤다.
20일 연합뉴스와 인천광역시에 따르면 논란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최근 송도국제도시 북단 롱비치파크(랜드마크시티 1호 수변공원) 해안가에 설치된 손 모양의 조형물에서 벌어졌다.
수변공원은 2022년 말 1단계가 완공됐으며, 서해 바다와 인천대교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어 지역 주민들이 석양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현재 2단계가 조성 중이다.
최근 공개된 조형물은 높이 4~5m, 폭 3m 규모의 황동색 손 모양이다. 중지와 약지를 접고, 엄지와 검지, 새끼손가락은 펼친 형태다.
이는 수어로 ‘사랑’을 표현한 것이라고 인천경제청은 설명했다. 수어로 ‘사랑해’는 영어 ‘I Love You’의 약자인 ILY에서 착안했다. 롱비치파크가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많이 이용된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인천경제청은 덧붙였다.
인천경제청은 설계사와 함께 조형물 아이디어를 구상했으며, 외부 업체를 통해 제작했다. 조형물 소재는 GRC(시멘트와 콘크리트를 유리섬유로 보강한 복합재료)로, 총 2억원가량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인천경제청은 ‘사랑’이라는 의미를 담아 롱비치파크의 상징물이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정작 조형물이 공개된 뒤 주민들과 네티즌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지자체 조형물 근황’이라는 제목과 함께 확산하며 다양한 반응을 낳았다. 송도국제도시 지역 커뮤니티에서는 “제발 저런 흉물 설치 그만해달라”, “스파이더맨이 그물을 쏘는 것 같다”, “포항 호미곶 조형물 따라 하려는 건가” 등의 댓글이 쏟아졌다.
한 지역 주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롱비치파크는 인천대교와 서해 바다 위에 펼쳐지는 석양을 한눈에 조망하는 곳”이라며 “주변 경관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흉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천경제청에도 조형물 관련 민원이 잇따라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인천경제청은 연합뉴스에 “사랑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조형물의 의미를 주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설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줄 요약
- 송도 롱비치파크에 손 모양 조형물 설치
- 수어로 사랑 표현한 작품이라는 설명
- 주민·네티즌 흉물 논란과 민원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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