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다 말라 죽어가고 있다”… 폭염·가뭄에 제주 농업용수·생활용수 비상

“나무가 다 말라 죽어가고 있다”… 폭염·가뭄에 제주 농업용수·생활용수 비상

강동삼 기자
강동삼 기자
입력 2026-08-06 11:12
수정 2026-08-06 11:1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제주시 153개 수리계 중 28곳 마을별 2부제로 제한급수 시행
제주시 공공 관정 467개소·저수지 8개소 등 활용 긴급 대응
일부 급수 취약지역 저수압·단수… 예비 지하수 70공 추가 가동

이미지 확대
기록적인 폭염과 한 달 가까운 가뭄으로 제주 농촌의 물 부족이 심각해지고 있는 한 감귤농가의 감귤나무가 누렇게 시들어가고 있다. 독자 제공
기록적인 폭염과 한 달 가까운 가뭄으로 제주 농촌의 물 부족이 심각해지고 있는 한 감귤농가의 감귤나무가 누렇게 시들어가고 있다. 독자 제공


“나무들이 다 말라 죽어가고 있습니다. 1년 농사를 망치게 됐습니다.”

최근 제주도청 ‘제주도에 바란다’에는 농업용수 부족을 호소하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폭염 속에서 잎이 누렇게 시들고 열매가 떨어진 감귤나무 사진과 함께 “나무들이 말라 죽어간다”는 농민들의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기록적인 폭염과 한 달 가까운 가뭄으로 제주 농촌의 물 부족이 심각해지고 있다. 농업용수 부족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제한급수와 2부제 급수가 시행되고, 당근 주산지에서는 발아율이 10% 수준까지 떨어지는 등 농작물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생활용수 사용량도 급증하면서 제주 전역이 ‘물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6일 제주도에 따르면 현재 제주시에서는 전체 153개 수리계 가운데 28개 수리계가 농업용수 제한급수를 시행하고 있다. 수리계는 마을 단위 농업용수 관리조직으로, 물 부족 상황에 따라 제한급수와 2부제 급수를 자체 운영한다. 실제 서귀포시 예래동의 경우 지난 3일부터 농업용수 2부제를 시행했다. 군산오름 동쪽 소보리당 라인은 홀수날, 서쪽 당남샘이 라인은 짝수날 단수하는 방식이다.

가뭄 피해는 당근 주산지인 구좌읍에서 더욱 심각하다. 토양 수분이 크게 부족해 파종을 미루는 농가가 늘고 있으며, 발아율은 10%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호소가 나온다.

위성곤 제주도지사는 지난 2일 구좌읍 한동리 농업용수 지원 현장을 찾아 급수탑 개방과 공용 물백 설치, 급수차 지원 등 긴급 대책을 점검했다. 제주시는 공공관정 467곳과 저수지 8곳을 운영하고, 급수탑 148곳과 공용 물백 16개(160t)를 활용해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도내 농업용 저수지 10곳에는 현재 약 160만t의 용수를 확보해 비상시 무료 공급도 실시하고 있다.

이미지 확대
위성곤 제주도지사는 지난 2일 당근 주산지 구좌읍 한동리 농업용수 지원 현장을 찾아 타들어가는 농심을 달래고 있다. 제주도 제공
위성곤 제주도지사는 지난 2일 당근 주산지 구좌읍 한동리 농업용수 지원 현장을 찾아 타들어가는 농심을 달래고 있다. 제주도 제공


농업용수뿐 아니라 생활용수도 비상이다. 한달 가까이 계속되는 폭염에 생활용수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하루 공급량은 47만 5154㎥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9% 증가했다. 공급량은 전체 시설용량의 92%에 달한다.

중산간 지역 주요 수원인 어승생정수장의 저수율은 8월 4일 기준 저수용량 대비 70%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일부 급수 취약지역에서는 저수압과 단수(서울신문 8월 4일자 19면 ‘무더위에 3주째 단수…’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도는 예비 지하수 90공 가운데 70공을 추가 가동해 하루 8만276㎥의 용수를 확보하고, 오는 9월 말까지 비상급수대책반을 운영하고 있다. 또 읍면동별 급수 취약지역을 조사해 내년 상반기 상수도 시설 확충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김형태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장은 “폭염이 이어지는 만큼 도민 여러분께서도 생활 속 물 절약에 적극 동참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행정에서도 불편함 없이 생활용수를 이용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물 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단수나 저수압 등 급수 관련 불편 사항은 상하수도 민원 대표번호(064-121)로 연락하면 된다.
세줄 요약
  • 폭염·가뭄 장기화로 제주 물 부족 비상
  • 농업용수 제한급수·2부제 급수 확산
  • 당근 발아율 급락, 생활용수도 압박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내안의 AI 본성 분석 :
UNMASK ]
"기사를 읽는 동안 깨어난 당신의 숨겨진 페르소나를 AI가 스캔합니다."
기사 반응 MBTI 확인
Q.
기사를 끝까지 읽으셨나요? 이제 AI 퀴즈로 기사의 핵심 내용을 점검해보세요.
제주시에서 농업용수 제한급수를 시행하는 수리계 수는?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