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오월길에 ‘군화’ 내걸려…광주 짓밟던 군홧발? 누가, 왜?

5·18 오월길에 ‘군화’ 내걸려…광주 짓밟던 군홧발? 누가, 왜?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6-06-30 23:34
수정 2026-06-30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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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 5·18 안내 표지판에 군화 한 짝 걸림
  • 재단·광주시, 조롱 의도 여부와 경위 확인
  • 배재고 야구부 5·18 조롱성 응원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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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도심에 걸린 군화
광주 도심에 걸린 군화 30일 오후 광주 동구 대인동 광주은행 본점 인근 교차로 전봇대에 군화가 걸려 있다. 군화를 수거한 광주시와 5·18 기념재단은 누가, 어떠한 의도로 군화를 걸어뒀는지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 2026.6.30 연합뉴스(5·18 기념재단 제공)


광주 도심의 5·18 민주화운동 관련 안내 표지판에 군화 한 짝이 내걸려, 광주시와 5·18기념재단이 경위 파악에 나섰다.

30일 광주시와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이날 광주 동구 대인동 광주은행 본점 인근 교차로 전봇대에 설치된 5·18 관련 안내 표지판에 군화 한 짝이 걸려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당 표지판은 5·18 사적지 제3호인 옛 광주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 조성된 ‘오월길’을 안내하는 시설물이다.

광주시와 5·18기념재단은 계엄군을 상징하는 군화로 5·18을 조롱하려 했는지 등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최근 스타벅스의 ‘탱크 데이’ 행사와 고교 야구부의 ‘스타벅스 가자’ 응원 구호 등 5·18 비하가 의심되는 사례가 잇따른 만큼 의도성이 확인되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박강배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신중하게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5·18을 왜곡하거나 부정하려는 의도가 있었는지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배재고 야구부 “스벅 가야지” 5·18 조롱
“지도자·협회 합당한 책임져야”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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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배재고와 광주제일고의 경기에서 배재고 선수들이 덕아웃에서 응원을 펼치고 있다.  유튜브 채널 ‘강릉 야구 TV’ 캡처
29일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배재고와 광주제일고의 경기에서 배재고 선수들이 덕아웃에서 응원을 펼치고 있다. 유튜브 채널 ‘강릉 야구 TV’ 캡처


한편 5·18기념재단은 이날 5·18 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와 성명을 내고 고교야구대회에서 나온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의 5·18 민주화운동 조롱과 지역 비하성 응원을 규탄했다.

이들 단체는 “이 언행을 한 야구부원들이나 방조한 야구부 지도자 등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잘못된 행위를 제지하지 않은 심판·대회 운영진도 책임을 지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광주시교육청도 입장문을 내고 “서울교육청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사안의 경위, 현장 대응, 학생 지도 과정, 학교의 후속 조치 등을 철저히 확인하고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주기를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시교육청은 “다만 학생 개인에 대한 과도한 비난이나 신상 공격으로 확산해선 안 된다”며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는 교육적 책임이 따라야 하지만, 학생들이 잘못을 성찰하고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의 원칙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날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8회 초 경기에서 배재고 야구부 일부 학생 선수들이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 데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 구호는 지난 달 18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당일 스타벅스 코리아가 텀블러 판매 촉진 행사를 시작하며 ‘5·18 탱크데이’, ‘책상에 탁’이라고 홍보했던 사건을 연상케 해 공분을 샀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오는 1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조치를 하기로 했으며 서울시교육청도 배재고를 직접 방문해 진상을 점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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