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소 본능 고려한 초기 포획에서 집중 수색 전환
물 있으면 10일 이상 생존, 폐사 가능성 작을 듯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를 찾기 위해 소방대원들이 드론으로 수색하고 있다. 대전 연합뉴스
지난 8일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의 행방이 엿새째 확인되지 않는 가운데 당국이 대규모 인력을 투입한 집중 수색을 검토하고 있다. 탈출 초기 늑대의 귀소 본능을 고려한 포획 방식이나 보문산권 이탈 및 부상·폐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전략 수정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대전시와 대전소방본부·오월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드론 등을 투입한 야간 수색에서도 늑구의 행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늑구는 탈출 다음 날인 9일 오전 1시 30분쯤 오월드 인근 야산에서 열화상 카메라에 포착된 이후 자취를 감췄다. 현재 당국은 드론 11대와 CCTV 33대, 동작 감시(IP) 카메라 5대, 소방·군·경찰 등 인력 120여명을 투입해 탈출 지점에서 반경 6㎞까지 추적망을 확대했다.
문창용 대전시 환경국장은 “탈출 첫날 수색을 위해 대규모 인력을 투입했지만 오히려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색 인원을 뺀 후 외곽 배치로 전환했다”면서 “흔적 조사를 토대로 14일 전문가 회의에서 수색 방식 변경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시는 시민 안전을 전제로 수색·포획 방침에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문 국장은 “탈출 초기 수월하게 사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난도가 높은 생포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늑대는 물이 있으면 10일 이상 생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폐사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한다. 또 외곽 이동 흔적이 확인되지 않으면서 보문산권 은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8일 늑대가 탈출한 대전 오월드 폐쇄가 이어지고 있다. 대전 연합뉴스
최진호 야생생물관리협회 전무이사는 “늑구의 발자국이 확인되고 흔적을 남기지 않는 늑대의 특성상 이탈 가능성은 적다”면서도 “드론으로 생쥐 판별이 가능하나 바위틈이나 그늘 등에 들어가면 발견이 어렵다”고 말했다.
당국은 동물원에서만 자라 사냥 경험이 없는 상황을 고려해 오월드 주변 야산과 예상 이동 경로 등에 먹이를 넣은 포획 틀을 설치했다. 또 늑구가 빠져나간 울타리 문으로 돌아올 것에 대비해 원격으로 닫아 포획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2024년 1월 태어난 2년생 수컷으로, 몸무게가 30㎏로 달하는 늑구는 지난 8일 오전 9시 30분쯤 오월드 사파리 철조망 아래 흙을 파고 탈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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