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핫이슈]‘이상기후 역병’에 무너진 나주 방울토마토 농가 시름

[설연휴 핫이슈]‘이상기후 역병’에 무너진 나주 방울토마토 농가 시름

서미애 기자
서미애 기자
입력 2026-02-17 09:58
수정 2026-02-17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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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마름병 확산 세지면 일대 1만4,814㎡ 초토화
농가 피해 확산 “수확 대신 작물 갈아 엎고 있다”
일교차·고습도 원인 “재해성격 병해지원책 절실”

겨울철 큰 일교차와 고습도 등 이상 기후가 겹치며 발생한 ‘잎마름병(역병)’이 전남 나주 지역 방울토마토 농가를 덮쳤다. 병해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일부 농가는 수확을 포기한 채 작물을 갈아엎는 극단적 선택에 내몰리고 있다.

20일 나주시와 전남도의회에 따르면 최근 나주 세지면 일대 방울토마토 재배 농가에서 역병이 올해 처음 발생해 현재까지 4개 농가, 1만 4814㎡ 규모의 피해가 확인됐다. 해당 지역은 2020년 27개 농가가 참여해 결성한 ‘새콤달콤 방울토마토 작목반’을 중심으로 공동 재배가 이뤄지는 곳으로, 작목반 창립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피해 농가들은 지난해 9월 아주심기(정식) 이후 정성껏 재배해온 토마토가 수확기에 접어들자마자 병해에 무너지면서 사실상 한 해 농사를 통째로 잃게 됐다.

김상기 작목반 회장은 “수확은 커녕 작물을 전부 폐기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올해 농사를 포기하면 남는 건 결국 막대한 부채뿐”이라고 호소했다.

전남도농업기술원과 나주시 등은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겨울철의 불안정한 기후 여건을 지목했다. 예년과 다른 큰 일교차, 장기간 이어진 고습 환경이 시설하우스 내부를 역병균 번식에 최적의 조건으로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농가들은 단순한 병해충 발생이 아닌 예측 불가능한 이상 기후가 초래한 ‘사실상의 기후 재난’으로 보고 있다. 과거의 방제 체계와 기술로는 대응이 어려운 환경 변화가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피해가 확산되자 지방자치단체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전남도와 나주시는 생육 상황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현장 기술 지원단을 긴급 운영해 추가 확산 방지에 나섰다. 나주시농업기술센터는 시설하우스 내 습도 관리와 예방 방제 요령을 긴급 안내하고 현장 지도를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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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현장을 찾은 최명수 전남도의원은 “이상기후로 과거에는 없던 병해충이 반복 발생하면서 농민들의 부담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며 “이상기후로 인한 병해 피해도 농업 재해로 인정하는 등 제도적 보완과 함께 선제적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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