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안 피웠는데 왜 폐암?…비흡연자 위험 2.9배 높인 ‘뜻밖의 원인’

담배 안 피웠는데 왜 폐암?…비흡연자 위험 2.9배 높인 ‘뜻밖의 원인’

이현정 기자
이현정 기자
입력 2026-02-11 11:30
수정 2026-02-1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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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폐질환 있으면 위험 최대 7배
비수도권 거주자 폐암 위험 2.81배
실업 상태도 영향…위험 1.3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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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과 폐암. 아이클릭아트
흡연과 폐암. 아이클릭아트


담배를 피우지 않았는데도 폐암에 걸리는 ‘비흡연 폐암’의 주요 원인이 국내 대규모 연구에서 확인됐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나 폐결핵 등 만성 폐 질환 병력이 있으면 폐암 발생 위험이 최대 7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력 중심으로 설계된 기존 검진 체계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 공동 연구팀은 국내 비흡연자의 폐암 발생 위험 요인을 분석한 결과를 호흡기 분야 국제학술지 ‘체스트(CHEST)’ 최신호에 발표했다고 11일 밝혔다.

연구팀은 2016~2020년 두 병원에서 비소세포폐암을 진단받은 비흡연자 3000명과 폐 질환이 없는 대조군 3000명을 1대1로 매칭해 비교했다.비흡연자 6000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위험 요인 분석이다.

분석 결과 ‘만성 폐 질환’이 가장 강력한 위험 인자로 확인됐다. 흡연 경험이 없더라도 COPD, 폐결핵 등 병력이 있으면 폐암 발생 위험이 대조군보다 2.91배 높았다. 특히 COPD 환자는 위험도가 7.26배까지 상승했다. 연구팀은 폐에 지속되는 만성 염증이 암 발생 위험을 높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가족력도 영향을 미쳤다. 1촌 이내 가족 중 폐암 환자가 있으면 발병 위험이 1.23배, 형제자매 병력이 있는 경우 1.54배로 각각 높았다.

사회·경제적 요인도 유의미했다. 비수도권 거주자의 폐암 위험은 수도권보다 2.81배 높았고, 실업 상태인 경우에도 폐암 위험이 1.32배 증가했다. 산업·환경 노출, 의료 접근성, 건강관리 여건, 경제 수준 등의 차이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원준 서울아산병원 교수는 “비흡연자 폐암은 기저질환, 가족력, 사회·환경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질환임을 시사한다”며 “흡연 여부만으로 위험군을 선별하는 기존 검진 체계를 넘어 비흡연자 고위험군을 조기에 찾아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홍관 삼성서울병원 교수도 “‘폐암은 흡연병’이라는 인식 때문에 비흡연자는 상대적으로 폐 건강에 소홀하기 쉽다”며 “만성 폐 질환 병력이나 가족력이 있다면 정기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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