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서 ‘AI 커닝’ 논란…AI 윤리 기준 정립은 아직

연세대서 ‘AI 커닝’ 논란…AI 윤리 기준 정립은 아직

반영윤 기자
입력 2025-11-09 17:35
수정 2025-11-0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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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시험서 집단 부정행위 정황
담당 교수 “부정행위와 끝장 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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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600명이 수강하는 연세대의 ‘자연어 처리(NLP)와 챗GPT’ 수업 비대면 중간고사에서 챗GPT 등 인공지능(AI)을 사용한 집단 부정행위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담당 교수는 지난달 말 “자수하지 않는 분들은 학칙에 따라 엄중히 처벌하겠다. 이번엔 부정행위와 끝장을 볼 생각”이라고 공지했다. 독자 제공
약 600명이 수강하는 연세대의 ‘자연어 처리(NLP)와 챗GPT’ 수업 비대면 중간고사에서 챗GPT 등 인공지능(AI)을 사용한 집단 부정행위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담당 교수는 지난달 말 “자수하지 않는 분들은 학칙에 따라 엄중히 처벌하겠다. 이번엔 부정행위와 끝장을 볼 생각”이라고 공지했다. 독자 제공


연세대 한 대형 강의 중간고사에서 챗GPT 등 인공지능(AI)을 사용한 집단 부정행위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대학가를 중심으로 학교 현장 깊숙이 자리잡은 AI가 부정행위에도 동원되면서 AI 사용 윤리 기준 등을 신속하게 정립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연세대 신촌캠퍼스의 3학년 대상 수업 ‘자연어 처리(NLP)와 챗GPT’ 담당 교수는 최근 “지난달 25일 시험에서 학생들의 부정행위가 다수 발견됐다”며 적발된 학생들의 중간고사 점수를 ‘0점’ 처리하겠다고 공지했다.

자연어 처리와 거대언어모델(LLM) 등 생성형 AI를 가르치는 이 수업은 ‘AI 융합심화전공 프로그램’ 이수에 필요한 핵심 과목으로 약 600명이 수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원이 많아 수업과 중간고사는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응시자는 시험시간 내내 컴퓨터 화면과 손·얼굴이 나오는 영상을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촬영 각도를 조정해 사각지대를 만들거나 화면에 창을 여러 개 띄우는 방식 등으로 시선을 돌린 뒤 그사이 AI를 사용해 시험 문제를 푼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부정행위를 저지른 학생 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학생들 사이에선 절반 이상일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이 시험과 관련해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게시판 익명 투표에선 353명 중 ‘커닝했다’가 190명, ‘직접 풀었다’가 163명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 수업을 듣고 있는 재학생 김모(22)씨는 “지난해 같은 강의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했는데, 또 이런 일이 벌어져 ‘이번엔 정말 다 걸리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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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정문 앞 모습. 뉴시스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정문 앞 모습. 뉴시스


제출된 영상을 검토하던 중 부정행위 정황을 발견한 해당 교수는 “자수하지 않는 분들은 학칙에 따라 엄중히 처벌하겠다. 이번엔 부정행위와 끝장을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학칙에는 부정행위 시 0점 처리와 유기정학의 처분 등을 할 수 있게 돼 있다.

문제는 국내 대학 교육 전반에 AI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지만 아직 상당수 대학은 구체적인 활용 기준이나 대응 체계를 마련하지 못한 상태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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