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의금 내고 피로연장 직행, 충격”…그리스 출신 대주교의 韓결혼식 경험담

“축의금 내고 피로연장 직행, 충격”…그리스 출신 대주교의 韓결혼식 경험담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입력 2024-11-25 10:40
수정 2024-11-2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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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NCCK 회장 재선임
“우리에게 지금 부족한 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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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신임 회장이 지난 22일 서울 마포구 아현동 서울 성 니콜라스 대성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11.22 연합뉴스
조성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신임 회장이 지난 22일 서울 마포구 아현동 서울 성 니콜라스 대성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11.22 연합뉴스


그리스 출신으로 26년간 한국에서 사목 활동을 해 온 조성암(64·암브로시오스 조그라포스) 대주교가 한국 결혼식 문화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지난 18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장으로 선임된 조 대주교는 22일 서울 마포구 한국정교회 서울 성 니콜라스 대성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에는 가족 간 유대, 사람들 사이의 정(情), 훌륭한 음악적 전통, 춤과 노래가 많다. 왜 이런 아름다운 것을 버리고 미국과 같은 스타일을 모방하는지 정말 안타깝다”며 국내 결혼식에 관해 언급했다.

그는 최근 한국 결혼식에 갔다가 하객들이 신랑과 신부를 축하하는 데에는 형식적인 모습을 보이고, 축의금을 낸 뒤 피로연장으로 직행하는 모습에 충격을 받았던 경험담을 전했다.

조 대주교가 한국에 부임했던 초기와 너무 달라진 결혼식 풍경에 놀라 함께 갔던 한국 지인들에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더니 “이게 코리안 스타일”이라고 반응했다고 한다.

조 대주교는 최근 학생들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 집중하느라 바로 곁에 있는 친구들과 직접적인 소통을 하지 않는 점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그는 “사랑의 부재, 소통의 부재가 어디까지 왔는지 뼈저리게 느꼈다”며 “우리에게 지금 부족한 것은 사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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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신임 회장이 지난 22일 서울 마포구 아현동 서울 성 니콜라스 대성당에서 열린 신임 회장 기자회견에서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2024.11.22 연합뉴스
조성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신임 회장이 지난 22일 서울 마포구 아현동 서울 성 니콜라스 대성당에서 열린 신임 회장 기자회견에서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2024.11.22 연합뉴스


조 대주교는 기후 위기의 심각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기후 위기는 정말 거대하고 중대한 문제”라며 “우리는 바로 재앙, 큰 파국 직전에 서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배포한 회견문에서도 “온 지구 생명 공동체를 돌보는 일에 앞장서며, 한국 교회가 불편을 기꺼이 감수하며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도록 독려하고, 기후 정의 실현을 위해 행동하겠다”고 NCCK 회장으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1960년 그리스 아이기나섬에서 태어난 조 대주교는 1983년 국립 아테네대학교 신학대학을 졸업한 뒤 1991년 사제 서품을 받았다. 1998년 아테네 신학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그해 12월부터 한국 정교회에서 사목 활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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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니콜라스 주교좌 대성당 주임 사제, 대교구 수석 사제를 지냈으며 2008년 7월 한국 대주교로 착좌했다. 2016년 11월 한국 정교회 대주교로는 처음으로 NCCK 회장으로 선임돼 1년간 활동한 바 있으며 8년 만에 같은 자리를 다시 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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