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싱크홀 ‘지뢰밭’된 서울 도심…종로·용산 등 하수관 40%, 50년 이상 ‘초고령’

[단독] 싱크홀 ‘지뢰밭’된 서울 도심…종로·용산 등 하수관 40%, 50년 이상 ‘초고령’

강신 기자
입력 2024-09-26 18:26
수정 2024-09-26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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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이상된 하수관이 많은 서울 자치구 상위 6곳. 이다현기자
50년 이상된 하수관이 많은 서울 자치구 상위 6곳. 이다현기자


‘늙은 서울’이 싱크홀(땅꺼짐) 지뢰밭이 되고 있다. 특히 먼저 도시화가 진행된 종로구와 용산구, 성북구, 영등포구, 구로구 등은 하수관의 약 40%가 50년을 넘긴 ‘초고령 하수관’인 것으로 확인됐다. 노후 하수관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도로 밑 빈 공간인 동공 탐사만으로는 싱크홀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서울시 지역별 상하수도 현황을 분석한 결과, 종로구 하수관의 54.8%가 매설된 지 50년이 넘은 초고령 하수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용산구 49.6% ▲성북구 48.4% ▲영등포구 45.9% ▲구로구 44.2% ▲성동구 42.8% 등도 50년 이상 된 하수관 비율이 40%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마포구(38.4%)와 동작구(37.5%) 등도 40%에 육박했다.

일반적으로 30년 넘은 하수관을 노후 하수관으로 분류한다. 따라서 50년이 지난 경우 노후도는 더 심각할 수밖에 없다. 서울시 관계자는 “노후 하수관이 싱크홀의 주범”이라면서 “낡은 하수관의 특성상 부서진 구멍과 갈라진 틈 사이로 새어 나온 물이 땅속의 흙을 쓸어가 아무것도 없는 공간을 만들고 이것이 결국 땅 꺼짐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실제 2019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싱크홀 879건 중 하수관 손상이 원인인 것은 396건(45.1%)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시는 동공 탐사를 통해 싱크홀 방지를 추진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노후 하수관을 빨리 교체하지 않으면 싱크홀을 막기 어렵다고 말한다. 실제 지난 8월 29일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발생한 초대형 싱크홀 사고 장소 역시 발생 3개월 전에 동공 탐사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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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철 연세대 건설환경공학과 명예교수는 “근본 원인을 해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점검만 한다고 위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하수관로는 소모품이다. 소모품이면 때가 되면 바꿔 줘야 하는데 정부가 이를 대단치 않게 생각하고 방치해 문제가 터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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