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길 스마트폰 사용·독서 가치는...“대중 교통 여건 개선 해야”

출퇴근길 스마트폰 사용·독서 가치는...“대중 교통 여건 개선 해야”

서유미 기자
서유미 기자
입력 2023-10-02 12:41
수정 2023-10-02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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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에서 일터를 오가는 출퇴근길 버스나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을 보거나 책을 읽는 활동에 가격을 매긴다면 얼마일까. 지불의사 설문조사를 통해 출퇴근길 대중교통이나 승용차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의 가격을 물은 결과 오락거리를 즐기거나 생산적인 활동에 대해 한 달 기준 약 4000원에서 9000원까지도 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교통 정책에서 ‘통행의 질’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서울연구원이 지난달 26일 발표한 ‘서울시민 통행 시간 사용 리포트-‘통행 중 활동’ 금전적 가치 추정’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한 달 간 하루 1시간씩 버스로 출퇴근하는 경우 통행 중 활동에 대해 약 5475원의 가치를 부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철의 경우엔 7963원, 승용차를 이용하는 경우엔 9278원으로 조사됐다. 1시간씩 왕복 출퇴근으로 따지면 버스, 지하철, 승용차에 각각 1만 1000원, 1만 6000원, 1만 8000원이다. 설문조사는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지불 의사를 묻는 ‘조건부 가치 측정법’을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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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구원 제공
서울연구원 제공
연구는 출퇴근 통행 시간이 이동을 위한 시간 낭비라는 기존 접근에서 벗어나 스마트폰 등 첨단기기가 갖춰진 현재엔 통행 중 활동이 가치가 있다는 데에서 출발했다. 보고서는 “서울시민에게는 통행 중 할 수 있는 활동이 제한적이어도 쾌적하게 활동을 수행할 수 있는 승용차에서의 활동 가치가 가장 높게 평가되는 경향”이라며 “또 버스보다는 집중하고 효율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지하철에서 통행 중 활동의 가치가 높게 추정된다”고 했다.

활동 유형별로는 승용차에서는 강의 보기에 대한 지불 가능 금액이 1만 1573원으로 가장 높았고 지하철에선 지도·내비게이션 보기가 2만 5147원으로 조사됐다. 버스에선 강의 보기가 8804원으로 가장 지불 의사가 높은 항목으로 꼽혔다. 다만 평균적으로는 오락 활동의 가치가 생산 활동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승용차를 선호하는 추세는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지만 대중교통 정책에서 승용차와 비견되는 활동의 질을 보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보고서는 “통행 중 활동 가치의 측면에서 승용차의 경쟁력은 분명하고 서울 시민들의 승용차 사랑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지하철을 장려할 때 통행 중 다양한 활동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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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지하철이 친환경적 교통수단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통행 중 효율적으로 활동할 수 있다는 점을 집중해 서울시가 인터넷 와이파이 환경 개선 등 나설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서울시 대중교통 정책은) 여러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지하철의 우위를 살려, 통행 중 활동 가치가 승용차 운전자가 부여하는 통행 중 활동의 가치보다 크거나 같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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