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온 대원들 “지금은 괜찮다”… 야경 시티투어에 한류체험·쇼핑

서울 온 대원들 “지금은 괜찮다”… 야경 시티투어에 한류체험·쇼핑

김주연 기자
입력 2023-08-06 23:37
수정 2023-08-07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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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서 英·美 청소년 등 철수

英, 서울 숙박… 美, 캠프 험프리스로
“폭염 힘들어… 몇몇 벌레 물려 고생”
대체 일정 안 정해져 일부 혼란도
시민들 “좋은 추억 쌓고 가길” 응원
서울시, 문화·역사 프로그램 마련
버스 타고 서울타워 등 명소 관광
오세훈 “공유지 서울광장 등 검토”
북악·인왕산 등 야경챌린지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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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2 관람한 英 대원들
K리그2 관람한 英 대원들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서 조기 퇴영한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6일 서울 양천구 목동종합운동장에서 프로축구 K리그2(2부 리그) 서울 이랜드와 경남FC의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폭염 때문에 도저히 야영장 텐트에서 지낼 수 없어서 어제 서울로 올라왔어요.”

6일 서울 용산구 한 대형 쇼핑몰에서 만난 영국 스카우트 대원 A(14)군의 얼굴은 강한 햇볕에 발갛게 익은 채였다. 이곳을 포함해 명동 일대 식당이나 카페, 상점, 영화관 등에선 스카우트 스카프를 두른 외국인 청소년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몇몇 스카우트 대원들의 다리에는 벌레에 물린 자국이 얼룩덜룩하게 남아 있었다.

전북 부안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장에서 조기 철수한 대표단들은 이날 서울 등에서 휴식을 취하며 남은 일정을 이어 갔다. 참가국 중 가장 많은 4500명을 파견한 영국은 전날부터 용산구, 강남구, 종로구, 중구, 경기 성남 등 여러 호텔로 나눠 숙박했다. 미국 대표단은 이날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로 출발했다. 싱가포르 대표단은 한국수자원공사 인재개발원에서 머문다.

이날 만난 대부분의 대원은 “힘들었지만 지금은 괜찮다”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영국에서 온 B(15)군도 “음식이나 화장실은 괜찮았지만 더위가 힘들었다”면서 “몇몇 대원들은 벌레에 물려 고생했는데 어제는 정말 좋은 호텔에서 지냈다”고 전했다.

안전을 위해 급작스럽게 조기 퇴영이 결정되다 보니 혼란도 겪었다. 이날 서울에 올라온 여러 대원은 대체할 문화 체험 일정이 정해지지 않아 쇼핑하며 시간을 보냈다. A군은 “이번이 첫 잼버리인데 쇼핑몰에서 시간을 보내게 돼 아쉽다”면서 “조금 전 템플스테이를 할 거라고 안내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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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벌레에 물려
일부 벌레에 물려 벌레에 수십 곳이 물린 한 영국 스카우트 대원의 다리.
뉴시스
주말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도 무더위와 열악한 시설, 미흡한 진행 탓에 서울로 올라온 이들을 보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한모(51)씨는 “더위에 고생을 많이 한 탓인지 밝은 아이들이 없고 다 지쳐 보인다”면서 “다른 나라 친구들과 교류하러 왔을 텐데 서너 명씩 모여 다닌다고 무슨 재미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학부모 김모(48)씨는 “점심을 먹는데 인원은 많고 자리는 부족하다 보니 아이들이 바닥에도 널브러져 앉아 있었다”면서 “멀리 온 만큼 이제라도 좋은 추억을 쌓고 갔으면 하는 바람인데 관광도 제대로 못 한다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서울시가 각종 문화·역사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우선 서울에 있는 영국 대원들을 대상으로 시티투어버스 야경코스 운행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영국 대원 200여명은 이날 시티투어버스를 타고 반포대교, N서울타워, 남대문시장, 청계광장 등 서울의 주요 명소를 둘러봤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맷 하이드 영국 스카우트연맹 대표, 개러스 위어 주한영국대사관 부대사와 만나 지원 대책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영국 측은 수도권에 머무는 스카우트 대원들의 공유의 장을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오 시장은 이들에게 서울광장, 광화문광장, 여의도 한강공원 등의 장소를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대형 체육관, 대학 강당 등도 물색하고 있다. 또 버스킹의 성지인 홍대 등에서 공연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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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시는 광화문광장 서울썸머비치, 여의도 한강공원 눕콘 등 여름 행사에 대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북악산, 인왕산 등을 오르는 서울 야경챌린지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야영을 희망할 경우 여의도 한강공원 일부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2023-08-0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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