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 누런 때 벗겨라.” 강제 화장실 청소에 뿔난 공무원들 ‘보이콧’ 움직임

“변기 누런 때 벗겨라.” 강제 화장실 청소에 뿔난 공무원들 ‘보이콧’ 움직임

설정욱 기자
설정욱 기자
입력 2023-08-06 18:34
수정 2023-08-06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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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잼버리 야영지 내 화장실. 독자 제공
새만금 잼버리 야영지 내 화장실. 독자 제공
“단순 환경 정화를 돕는 것으로 알고 왔더니 누렇게 때가 낀 변기를 닦으라네요. 협의 없는 즉흥적인 강제 동원 명령은 이제 듣고 싶지 않습니다”

새만금 잼버리 화장실 청소에 강제 동원된 시군 공무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잼버리 야영장 내 화장실과 샤워실이 지저분하고 허술하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조직위 측이 전북도, 군산, 김제, 부안 공무원들을 청소에 투입했다.

그러나 폭염에 마땅한 휴식 공간도 없고 사전 협의 되지 않은 업무를 즉흥적으로 지시해 공무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또 웰컴센터에서 현장까지 꽤 먼 거리를 도보로 이동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전북 시군 한 공무원은 “아무런 도구도 없이 갑자기 화장실로 보내 누런 때를 벗기라고 했다”면서 “그러나 변기도 새 제품이 아닌 헌것으로 보였고 전문 업체에서 약품을 사용해야만 청소가 가능한 수준이었다”고 주장했다.

일부 시군 공무원 노조에선 무리한 직원 동원을 시정하지 않을 경우 ‘보이콧’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파악된다.

노조는 휴식 공간 제공, 협의를 통한 명확한 업무 분담 등을 요구했다.

도내 한 공무원은 “조직위는 공식적으로 동원을 요청하는 대신 총리도 청소하는데 가만히 있을거냐는 식으로 우리를 압박하고 있다”면서 “공무원들의 불만이 극에 달해 앞으로는 무리한 동원 명령은 거부할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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