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에 떠나는 기사들… 마을버스가 멈춰 섰다

박봉에 떠나는 기사들… 마을버스가 멈춰 섰다

한상봉 기자
입력 2023-01-18 01:08
수정 2023-01-18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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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 등에 비해 처우 열악
기사 잦은 이탈에 버스 세워둬
배차간격 2배, 승객만 발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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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경기도 마을버스 기사들이 낮은 급여로 인해 대거 퇴사하면서 시민의 발인 마을버스가 줄줄이 멈춰 서고 있다. 17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한 마을버스 차고지에 주차된 버스에 운전기사 구인 광고가 붙어 있다. 홍윤기 기자
서울과 경기도 마을버스 기사들이 낮은 급여로 인해 대거 퇴사하면서 시민의 발인 마을버스가 줄줄이 멈춰 서고 있다. 17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한 마을버스 차고지에 주차된 버스에 운전기사 구인 광고가 붙어 있다.
홍윤기 기자
민간 업체가 운영하는 경기·서울 마을버스 상당수가 운전기사를 구하지 못해 감축 운행을 하는 바람에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17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 고양시의 경우 영업인가를 받은 마을버스 427대 가운데 319대만 운행하고 나머지 108대는 운행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배차 간격이 2배 이상 늘어났다.

배차 간격이 길어지면서 마을버스를 기다리다가 환승 제한 시간 30분을 초과해 환승 할인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일이 일상화됐다. 고양 지역의 경우 교대근무와 휴가, 병가 등을 감안하면 시 전역에서 마을버스 기사 960명이 필요한데, 현재 근무 가능한 사람은 644명에 불과하다. 일부 영세업체들은 기사가 1명도 없어 사실상 폐업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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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시내 버스 운전기사 월급여 비교
마을·시내 버스 운전기사 월급여 비교
수도권 마을버스 업체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대덕운수는 고양시에서 인가받은 버스 64대 중 30~31대만 운행하고 나머지는 장기 주차해 놓고 있다. 이 중 20대는 보험료 등 고정비용을 아끼기 위해 번호판을 떼어내 시에 반납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버스 1대당 2.4명씩 총 153명의 기사가 필요한데 61명만 남아 있다”고 밝혔다.

규모가 작은 업체들의 사정은 더 열악하다. 고양시 66번 마을버스는 허가 당시 6~8분의 배차 간격으로 모두 16대를 운행하겠다고 했지만 30분 간격으로 4대만 운행하고 있다.

파주시 조리읍 대원초교 앞에서 동국대일산병원과 학원가인 일산3동까지 운행하는 87번 마을버스는 3대가 60분 간격으로 운행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1대가 240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있다. 사리현동문아파트에서 경의중앙선 일산역까지 운행하는 34번 마을버스는 보름 전부터 아예 운행하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 내 다른 지역도 비슷한 상황이다. 평택시 시내·마을버스 기사 수는 720여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780여명 대비 60명가량 줄었다. 이로 인해 평택 버스 중 이용객이 많은 편에 속하는 2번, 2-2번 버스는 코로나19 발생 이전 출퇴근 시간에 8분 간격으로 운행했으나 지금은 배차 간격이 15~20분에 이른다.

서울도 예외가 아니다. 서울시 마을버스 운송사업조합 홈페이지에는 구인공고가 15건 올라와 있다. 서울 자치구들에 따르면 252개 마을버스 노선 중 약 70%가 지난해 운행횟수를 평균 17% 감축했다.

마을버스 기사 구인난이 심각한 것은 시내버스나 준공영제 업체들보다 급여가 적기 때문이다. 고양시의회 김운남 의원 자료에 따르면 고양 마을버스 기사들의 월 급여는 250만원으로 서울 시내버스 기사 월급 450만원보다 200만원이나 적다. 이 때문에 마을버스에서 약 1년의 경력을 채운 후 대부분 급여가 많은 시내버스나 준공영제 버스회사로 빠져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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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버스 업체들은 임금을 인상할 여력이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운행노선의 수익이 적고 준공영제 버스보다 지자체 지원이 적어 적자 운행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고양시 버스정책과장은 “마을버스 기사 이탈 방지를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인건비를 94.7% 보전해 주고 정부에서 연료비 전액을 실비 보전해 주고 있다”면서 “준공영제는 예산 문제로 2025년 이후에나 가능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2023-01-1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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