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태원 참사 당일 인근서 서울시 산하기관 핼러윈 맞이 홍보행사

[단독]이태원 참사 당일 인근서 서울시 산하기관 핼러윈 맞이 홍보행사

이하영 기자
입력 2022-11-02 11:55
수정 2022-11-02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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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커버서울패스 홍보 이벤트
“오징어게임 분장 스텝 배치”

슬픔에 잠긴 서울
슬픔에 잠긴 서울 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데이 사고 추모공간을 찾은 시민들이 슬퍼하고 있다. 2022.11.1 연합뉴스
서울시 산하 기관인 서울관광재단이 156명이 희생된 이태원 참사 당일인 29일에 참사 현장과 불과 20여m 떨어진 해밀턴호텔 뒤편에서 핼러윈데이 관련 디스커버서울패스 홍보 행사를 연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참사 이후 관련 보도자료를 삭제해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꼼수를 쓴 게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2일 서울관광재단에 따르면 재단은 이태원 해밀턴호텔 뒤편에 디스커버서울패스 홍보 부스를 마련하고 28일부터 29일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이벤트를 개최했다. 재단은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핼러윈데이 분위기를 위해 홍보 부스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의 진행요원 분장을 한 스텝들을 배치된다”고 소개했다.

재단은 또 “이번 이벤트는 거리두기 없는 핼러윈을 맞이해 이태원 일대 축제를 즐기기 위해 나온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기획됐다”면서 “오랜만에 대면으로 즐기는 핼러윈데이를 앞둔 가운데 이번 행사가 외국인에게 디스커버서울패스를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디스커버서울패스는 2016년 7월 출시된 외국인 전용 관광패스다. 서울 주요 관광지 무료입장 및 면세점, 공연 등을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서울시는 이태원 핼러윈 축제의 경우 개최 주체가 없는데다 시가 주관한 행사가 아니라서 사전에 안전사고 진단 등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디스커버서울패스 홍보 이벤트는 서울시 산하 단체에 의해 진행됐다. 더구나 참사 현장인 해밀턴 호텔 좌측 골목으로부터 불과 20여m 거리에서 행사가 이뤄졌고, 행사 종료 2시간 뒤에 참사가 발생했다. ‘서울시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는 대목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통상적인 사업의 일시적 홍보 이벤트인데다 29일의 경우 예정보다 1시간 일찍 끝났다”고 말했다.

또한 이태원 참사 직후 재단은 관련 보도자료를 홈페이지 등에서 삭제했다. 이에 문제가 커질 것을 우려해 공공기관의 공식 문서를 임의대로 지운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사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참사가 일어난 뒤 ‘핼러윈’이라는 표현이 들어간 자료가 남아있는 게 적절치 않다는 판단에 자료를 삭제했다”면서 “증가하는 관광 수요에 맞춰 시와 논의를 거치지 않고 직원들이 주말에 자발적으로 진행한 이벤트였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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