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억원 규모 ‘순천만가든마켓’ 시의회 발목잡기로 문 닫아

300억원 규모 ‘순천만가든마켓’ 시의회 발목잡기로 문 닫아

최종필 기자
최종필 기자
입력 2021-11-23 11:03
수정 2021-11-23 11:2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시의회, 관련 조례 통과시키고도 민간 위탁 동의안 회부하지 않아 ‘빈축’

이미지 확대
지난 12일부터 21일까지 순천마 가든마켓에서 열린 ‘대한민국 정원 산업전’에서 시민들이 국화 전시 작품들을 관람하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21일까지 순천마 가든마켓에서 열린 ‘대한민국 정원 산업전’에서 시민들이 국화 전시 작품들을 관람하고 있다.
“이렇게 많은 예산이 투자됐는데 문을 닫는게 말이 된가요? 시민들을 뭘로 보는지 화만 납니다.”

23일 오전 굳게 잠겨져 있는 시설물을 바라본 김모(54·서면) 씨는 “지난 주말에 딸과 함께 아주 유익한 경험을 했었다”며 “수도권에서만 있는 정원 관련 내용을 앞으로 우리 지역에서도 쉽게 이용할 수 있겠다는 기대를 한껏 했었는데 이렇게 처량하게 잠겨 있는 모습을 보니 화가 치밀어오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도비 등 순천시가 300억원을 들여 설립한 전국 최초의 정원식물 자재 유통·판매장인 ‘순천만 가든마켓’이 순천시의회의 발목잡기로 운영이 중단되면서 시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국내 전체 조경수 생산량의 32.2%를 자랑하는 순천시는 전국 최대 규모의 조경수 생산 도시다. 시는 이같은 장점에도 불구, 정원수 관련 종합 유통 체계가 구축돼 있지 않은 부족함을 극복하기 위해 산림청 국비를 지원받아 순천만가든마켓을 설립했다. 시민 주주를 공개 모집한 결과 개인 480명, 농업인 186명, 법인 19곳이 청약을 신청할 정도로 호응을 받았다.

이와관련 시의회도 시 입장에 적극 공감했다. 의회는 지난 3월 ‘순천만가든마켓을 위탁하여 운영할 수 있다’는 조문이 포함된 순천만가든마켓 설치 및 운영조례를 의결했다. 이어 지난 7월 ‘순천만가든마켓 출자법인 설립 및 운영 조례’를 가결했다.

이에 집행부는 순천만가든마켓 법인설립을 위한 이사회 구성 등 행정절차에 들어갔으나, 지난 9월 시의회에 처리를 요청한 ‘민간위탁 동의안’이 시의회에서 상정조차 되지 않으면서 제동이 걸렸다. 의장과 해당 상임위원장은 지역 화훼 농가 등 소상공인의 피해가 우려되고, 공청회를 개최하지 않는 등 의회와 소통이 부족하다는 점을 이유로 들고 있다. 하지만 순천만가든마켓의 설립 및 운영을 위한 여러 조례안들을 통과시켜놓고, 마지막 관문인 ‘민간위탁 동의안’을 회부하지 않는 모습은 의원들 스스로 의회 결정을 부정하는 자기 모순을 보인다는 따가운 지적을 받고 있다.

결국 시는 지난 12일 임시 개소를 한 후 21일까지 10일 동안 ‘대한민국 정원 산업전’을 개최하고 다시 문을 닫았다. 정원산업의 미래를 보고 시와 시의회를 믿고 투자한 700여명의 민간주주들이 피해를 입는 상황이다.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서울시 조례시설 정책 개선 건의를 위한 간담회’ 개최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 김경우)는 지난 26일 서울시의회 별관 제2대회의실에서 서울시 사회복지사협회와 공동으로 ‘서울시 조례시설 정책개선 건의를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경우 위원장(더불어민주당, 동작2) 외에도 김명희 위원(더불어민주당, 강북1)이 함께 참석해 조례시설 종사자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번 간담회는 서울시 개별조례에 기반한 복지시설의 운영 실태를 점검하고, 현장의 애로사항과 정책적 요구를 폭넓게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를 통해 서울시 돌봄정책 내에서 해당 시설들의 위상을 확립하고, 종사자 처우 개선을 포함한 실효성 있는 제도적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자 했다. 여기서 ‘조례시설’이란 법령상 정식 사회복지시설에는 속하지 않으나, 서울시의 개별 조례에 근거해 설치·운영되며 지역사회 밀착형 돌봄 및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들을 뜻한다.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의 파악에 따르면, 현재 서울 시내에는 약 160개소의 조례시설이 있으며 1163명의 종사자가 헌신하고 있다. 이들 시설은 지역 복지 안전망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법정 사회복지시설과 지위가 다르다는 이유로 인건비, 복리후생, 경력 인정 등에서 불합
thumbnail -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서울시 조례시설 정책 개선 건의를 위한 간담회’ 개최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21일까지 열리는 순천시의회 제2차 정례회에서 시의회가 ‘순천만가든마켓의 민간 위탁 동의안’을 회부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집행부는 오는 29일 본회의에서 처리돼 하루빨리 정상 개소되기를 바라고 있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