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해도… 기억은 철거할 수 없다

오늘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해도… 기억은 철거할 수 없다

입력 2021-07-25 20:50
수정 2021-07-26 01:3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서울시, 광장 재구조화 사업에 철거 불가피
본래 지난해 말까지만 운영하기로 계획

유족들, 사흘 연속 현장 정리 시도에 반발
추모할 장소 요청… 민변, 긴급구제 신청

이미지 확대
서울시가 2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를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25일 물품을 정리하기 위해 찾아온 서울시 공무원과 이를 막아선 유족들이 대치하고 있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서울시가 2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를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25일 물품을 정리하기 위해 찾아온 서울시 공무원과 이를 막아선 유족들이 대치하고 있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서울시가 26일 철거를 예고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을 둘러싼 갈등이 첨예화되고 있다. 철거 예정일을 하루 앞둔 25일 서울시와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족들은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 유족들은 기억공간 내 물품을 정리하겠다며 진입을 시도하는 서울시 공무원 7명을 가로막으며 강하게 항의했다. 공무원들은 “담당자 한 사람만 들어가겠다”고 설득했지만, 유족들은 “신뢰가 깨진 상태에서는 들어올 수 없다. 최소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직접 와서 설득하는 게 맞지 않나”라며 완강히 거부했다. 결국 20분간의 대치 끝에 공무원들은 “다시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현장을 떠났다.

서울시는 지난 23일부터 사흘 연속으로 기억공간 내 물품을 정리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지만 번번이 유족들에게 가로막혔다. 이날도 서울시는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진입을 시도했지만 결국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을 위해 26일 기억공간을 철거할 방침이다. 주한 미국대사관 쪽 도로를 넓히고 서쪽 차로를 보행로로 조성해 공원을 만드는 사업으로, 기억공간을 포함해 지상에 있는 모든 시설물을 없애야 한다는 게 서울시 입장이다. 반면 유족들은 공사가 끝나면 현재의 위치가 아니더라도 세월호를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을 운영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유경근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서울시는 기억공간을 재설치할 수 없다는 입장만 통보했는데 우리는 서울시가 협의하겠다는 약속이라도 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기억공간은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천막 분향소 등을 대체해 2019년 4월 12일 조성한 추모 공간이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을 위해 기억공간을 2019년 말까지만 운영하기로 합의했다가 연기해 지난해 말로 철거를 미뤘다. 서울시는 기억공간 내 물품 등은 서울기록원에 임시 보관한 뒤 2024년 5월 경기 안산 화랑공원 추모시설이 완성되면 이전할 계획이다.

하지만 서울시가 지난 23일부터 기억공간 내 물품 정리를 시도하면서 유족들은 서울시가 대화를 거부하고 일방적으로 철거를 진행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이들은 지난 23일부터 서울시가 요구에 답할 때까지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이날도 유족과 시민 봉사자 등 30여명은 기억공간에서 노숙 농성과 1인 피케팅 시위를 벌였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은 지난 24일 기억공간 철거를 중단시키려고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구제를 신청했다.


윤수혁 서울시의원, 신당동 금호중학교 앞 횡단보도 신설…27일 오후 본격 개통

서울특별시의회 윤수혁 의원(국민의힘·중구2)은 중구 신당동 금호중학교 앞 교차로의 횡단보도 신설 공사가 마무리돼, 27일 오후부터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횡단보도 개통으로 학생들의 통학 안전과 지역주민들의 보행 편의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교차로는 금호중학교와 인접해 있어 2025년부터 학생과 주민의 보행 안전을 위한 시설 개선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서울시는 이러한 요구에 대응해 관계 기관과 꾸준히 협의하며 횡단보도 설치를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 예산을 투입해 중구 신당동 40-678 일대에 신규 횡단보도를 설치하고 기존 횡단보도는 정비하는 한편, 보행 신호기와 CCTV까지 확충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이에 따라 학생들이 학교 정문 앞에서 안전하게 신호에 맞춰 길을 건널 수 있게 되었으며, 인근 주민들의 전반적인 보행 여건도 한층 개선되었다. 이 과정에서 윤수혁 의원은 주민들의 목소리를 서울시에 적극 전달하고 관련 부서와 긴밀히 소통하며 힘을 보탰다. 특히 현장을 직접 찾아 대기 중인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할 만한 요소를 꼼꼼히 살피고 관계 기관에 보완 대책을 요구하는 등, 실사용 과정의 잠재적
thumbnail - 윤수혁 서울시의원, 신당동 금호중학교 앞 횡단보도 신설…27일 오후 본격 개통

서울시 관계자는 “박원순 전 시장 때부터 기억공간은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 때까지만 유지하기로 했고 새로운 대체 공간 논의는 없었다”며 “유족과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거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1-07-26 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