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번 버스 논란 CCTV 보니 “7살 아이, 스스로 내려”

240번 버스 논란 CCTV 보니 “7살 아이, 스스로 내려”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17-09-13 12:17
수정 2017-09-13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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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 운전기사가 어린아이가 먼저 내린 상태에서 미처 하차하지 못한 엄마를 태운 채 그대로 출발한 일이 논란이 됐다.
240번 버스 논란 CCTV 영상  YTN 방송화면 캡처
240번 버스 논란 CCTV 영상
YTN 방송화면 캡처
서울시는 대원교통 240번 버스에서 일어난 일과 관련해 버스 내부에 설치된 CCTV와 버스기사 경위서 등을 종합한 결과 버스기사가 퇴근 시간대 매우 혼잡한 상황에서 뒤늦게 상황을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규정을 위반한 것은 아니므로 버스회사와 운전기사 처벌이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실제로 240번 버스는 당시 사건이 발생한 건대역에서 16초 정차한 뒤 출발했다. 논란의 시작이 된 항의글 내용에는 “아주머니가 울부짖으며 4살 아이만 내리고 본인이 못 내렸다며 문 열어달라고 하는데 (버스기사가) 무시하고 그냥 건대입구역으로 갔다”고 했지만 아이는 7살이었고 아이가 스스로 어린이 2명을 따라 먼저 내릴 때 버스 뒤쪽에 있던 아이 엄마는 문이 두 번째로 열렸을 때도 출입문까지 가지 못했다.

YTN이 공개한 정류장 CCTV에도 이같은 장면이 그대로 담겼다. 몇몇 목격자들이 “아이가 승객에 떠밀려 내렸다”는 설명과는 달리 아이 스스로 버스에서 내리는 모습이 보인다. 버스는 출발 후 10m가량 지나 4차로에서 3차로로 차선을 변경했고, 20초가량 지난 뒤엔 270m 떨어진 다음 정류장에 정차했다. 아이 엄마는 다음 정류장에 내린 이후 달려가 아이를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 경위를 확인한 자양1파출소에 따르면 아이는 홀로 내린 뒤 정류장에 서 있던 주변 사람의 휴대전화를 빌려 전화해 엄마를 만났고, 아이 엄마는 파출소 조사 때 ‘아이가 우리 나이로 7세’라고 밝혔다.

김정윤 서울시 버스정책과장은 “아이 어머니가 하차를 요청했을 때는 버스가 이미 차선을 변경한 상태라 사고 위험 때문에 다음 정류소인 건대입구역에서 하차하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버스기사는 어머니와 아이에게 사과하기로 했고 240번 버스를 운영하는 대원교통도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시민들에게 사과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앞으로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버스운전자 교육을 강화하겠다”며 “다른 위반사항이 있다면 업체와 버스운전기사를 관련 규정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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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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