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한 어린이날…고사리손 헌화·애도 이어져

차분한 어린이날…고사리손 헌화·애도 이어져

입력 2014-05-05 00:00
수정 2014-05-05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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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향소 가족단위 행렬, 각종 기념행사 축소·취소

제92회 어린이날인 5일. 세월호 참사 20일째이기도 한 이날 마냥 즐거웠던 여느 해와 달리 시민들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하루를 보냈다.

나들이에 앞서 부모의 손을 잡고 분향소를 찾은 어린이도 많았다.

이날 안산 정부합동분향소 등에는 부모와 함께 찾아와 고사리 같은 손으로 국화 한 송이를 헌화하고 묵념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이 많이 눈에 띄었다.

”이제는 걱정 없이 쉬세요”, “꼭 돌아오세요”라는 어린이들의 편지도 분향소 곳곳에 놓여 있었다.

대구 두류공원 분향소, 인천시청 분향소, 강원 도청 앞 분향소 등 다른 전국 각 시·도 분향소에도 나들이에 앞서 피해자들의 넋을 기리는 가족단위 추모객의 행렬이 이어졌다.

추모 분위기 속에 어린이들을 위한 각종 행사가 취소되거나 축소되기도 했다.

서울시는 어린이들을 위해 기획한 ‘라바와 함께 신나는 노라바 페스티벌’ 행사를 취소했다.

세종문화회관은 서울 성북구 삼청각에서 진행할 예정이던 야외행사를 취소했고, 서울시립교향악단·청계천문화관 등도 준비한 행사를 백지화했다.

경기도 안양시 역시 대규모 어린이날 행사는 취소하고 실내 빙상장, 호계체육관을 무료 개방하는 등 최소한의 행사만 진행했다.

부산시와 경남·경북도 등 영남 지역 지자체들도 어린이날 기념행사를 취소하고 학교·어린이집 등에서 개별적으로 자체 행사를 벌이도록 했다.

시민들은 주로 인근 공원이나 유원지를 찾아 차분한 분위기 속에 자녀들과 하루를 보냈다.

놀이공원 등을 방문한 나들이객도 눈에 많이 띄었다.

인천 월미공원을 찾은 가족단위 행락객은 놀이기구를 타거나 자연사박물관을 관람했으며, 대전 예술의 전당을 방문한 가족들은 세계적인 밀리언셀러를 뮤지컬로 만든 ‘넌 특별하단다’ 공연을 보고, 종이로 만든 가상지구를 이용한 지구 체험전에 참여하면서 한때를 보냈다.

인천 계양산, 강화 함허동천·고려궁지, 충남 태안의 백화·튤립 축제장과 경주 보문관광단지, 주왕산 국립공원 등 유명관광지에도 가족단위 행락객이 평소보다 많았다.

울산박물관·울산 대곡박물관·장생포 고래박물관 등 지역 박물관에도 어린이 손을 잡고 나온 가족들이 많이 보였다.

동물원 영업을 시작한 부산어린이대공원과 시민공원, 해운대 해수욕장 등 주요 관광지에도 아이들의 손을 잡은 가족단위 나들이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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