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호랑이 참사’ 빚을뻔…관리부실 논란

서울대공원 ‘호랑이 참사’ 빚을뻔…관리부실 논란

입력 2013-11-24 00:00
수정 2013-11-2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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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장밖 통로 이중문이 성인 키보다 낮아…늑대 등 수차례 탈출 사례

24일 서울대공원에서 시베리아호랑이가 우리를 탈출해 사육사를 물고 관람객들이 다니는 인도가 바로 보이는 통로까지 나오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 대공원측의 안전관리 부실 문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서울대공원에서는 2004년과 2010년에 각각 늑대와 말레이곰이 1마리씩 탈출해 세간을 놀라게 한 바 있다.

이날 통로에 나와있던 시베리아호랑이는 20분 만에 스스로 우리로 돌아가면서 상황이 종료돼 다른 사고로 확대되지는 않았다. 또 사고 당시 우리 근처에 관람객이 없었기 때문에 전시장 주변 통제만 이뤄졌다는 게 대공원측의 설명이다.

휴일을 맞아 오전부터 서울대공원을 찾았던 많은 관람객들은 사고 소식을 접하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특히 사료를 주기 위해 방사장에 들어갔던 사육사 심모(52)씨가 호랑이에 목을 물려 중태에 빠졌고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먼 발치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수십명의 아이들과 부모들은 두렵고 안타까운 맘을 감추지 못했다.

대공원측은 이날 사고에 대해 호랑이가 방사장 밖의 관리자 통로까지만 나와 야외로는 나갈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관람객들 안전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사고 현장의 우리를 보면 방사장 밖 관리자 통로의 이중문의 높이가 성인 남성의 키보다 낮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랑이가 이중문을 뛰어넘었더라면 직접 관람객들과 맞닥뜨릴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이중문 밖에는 바로 차와 사람이 지나 다닐 수 있는 길이 조성돼 있어 더욱 위험했다.

과거 수차례 비슷한 사고를 겪었음에도 더 철저한 안전관리 지침이 마련되지 못하는 등 안전사고 예방 관리에 근본적인 허점을 드러낸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과거 말레이곰 ‘꼬마’와 늑대 ‘늑돌이’의 탈출로 서울대공원이 유명세를 치르면서 대공원측에서도 오히려 홍보 수단으로 크게 활용했지만 안전관리 개선 방안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발표한 바가 없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고 경위에 대해 “사육사들이 청소를 하려고 방사장 문을 열었는데 잠금 장치를 제대로 걸지 않아 호랑이가 탈출할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게 다친 사육사 심씨가 동료 직원이 아닌 지나가던 매점 주인의 신고로 발견됐다는 점도 구설에 오른다. 심씨는 사고를 당한 지 십여 분만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현재까지 의식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경찰과 소방당국이 대공원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는데 협조해서 재발 대책을 마련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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