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조윤선을 미워할 수가 없네”

새누리, “조윤선을 미워할 수가 없네”

이목희 기자
입력 2016-03-23 14:44
수정 2016-03-23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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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총선 조윤선 역할론´ 대두

 새누리당 안에서 ´4월 총선 조윤선 역할론´이 나오고 있다. 조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비록 지역구 공천 경선에서 졌지만 격전지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원유세 등 적극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  . 청와대 사진기자단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 . 청와대 사진기자단
 조 전 정무수석은 새누리당 서초갑 후보 여론조사 경선에서 승리한 이혜훈 전 의원과의 지지율 차이가 1% 도 채 안됐다. 모집단 2천표 가운데 불과 10여표 차이였다. 앞선 다른 지역 공천과정에서 ´친박 독식´ 논란이 거세지 않았더라면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격차였다. 그럼에도 어떤 지역 경선 탈락 후보보다 빠르게 ´이혜훈 승리´를 인정하고 축하 해줬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23일 “조 전 정무수석이 서울 서초갑에서 아깝게 탈락한 뒤 당지도부가 용산 차출을 배려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당 일각에서 섭섭하다는 분위기가 있었던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여야 모두 공천과정이 어지럽고, 지역구 옮기기가 횡행하는 상황에서 조 전 정무수석이 원칙을 지킨 것에 시중 여론이 생각보다 호의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비록 차출을 거절했지만 조윤선을 미워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당내에 퍼지고 있다.”면서 “수도권 선거에서 조 전 정무수석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라고 전했다.

조 전 정무수석이 주요 정치적 제안을 거절했음에도 주가가 오른 것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으로 재선출된 오세훈이 정무부시장을 제안했지만 조 전 정무수석은 고심끝에 거절했다. 중앙정치쪽이 맞다고 본 듯 싶다. 조 전 정무수석은 이후 여성부 장관, 정무수석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의 원만한 관계도 계속 유지했다.

조 전 정무수석은 아직 조심스럽다. 그는 이날 서울신문 기자에게 “아직은 지켜보는 단계”라고 말했다. 당에서 요청이 있으면 돕겠지만 ´용산 차출´ 거절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스스로 거취를 정하기는 이르다는 얘기였다. 우쭐하고 나섰다가 도리어 역풍이 불까 우려한 탓일까. 총선 후 당지도부 경선, 내년 대통령선거까지 중요한 정치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민심은 쉽지 않다. 한번의 잘못된 선택, 언행으로 이번 공천과정에서 벌어놓은 점수를 언제든지 까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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