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득보다 실”… 安 ‘협치·통합내각’ 구체 청사진 있나

“단일화 득보다 실”… 安 ‘협치·통합내각’ 구체 청사진 있나

홍희경 기자
홍희경 기자
입력 2017-04-25 23:04
수정 2017-04-26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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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후보 단일화’ 속내는

TK서 洪·劉보다 지지율 높지만 ‘사드 추가 배치’ 등서 이견차 커
단일화해도 컨벤션 효과 불투명
정동영 “통합내각 구상 밝혀야”
“安 당선돼도 黨서 총리 안 맡아”
“安 당선돼도 黨서 총리 안 맡아” 손학규(왼쪽) 국민의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고 해서 ‘국민의당에서 총리를 한다’는 생각은 우리는 처음부터 없었다”고 밝히고 있다. 오른쪽은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지원 대표.
연합뉴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한 공격이 라이벌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지지도에 반사이익을 주지 않는다는 점. 보혁 간 양자 대결 구도에서 벗어난 5·9 대선의 특이점이다. ‘안보 이슈’가 급부상하자 문 후보 지지층은 결집하고, 안 후보만 보수·진보 양쪽에서 지지율 정체를 경험한 게 최근이다. 25일 떠오른 ‘단일화 이슈’ 역시 안 후보 측에 계륵이 될 여지가 크다.

이달 초부터 국민의당 내부에선 ‘연대론’보다 ‘자강론’이 대세를 이뤄 왔는데, 연초까지 한 자릿수였던 안 후보 지지도가 이달 들어 급상승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른바 ‘단일화 효과’를 기대할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다고 안 후보 측은 보고 있다.

역대 선거에서 성공한 단일화는 크게 3가지 방식으로 요약된다. 1997년 대선의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처럼 지역 기반이 확고한 맹주들 간 결합이 있다. 201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당시 ‘박원순·안철수 단일화’처럼 같은 진영 내 흡수합병 방식의 단일화는 여러 후보의 지지도를 고스란히 합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단일화의 정석과 같다. 2002년 대선의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협상’은 이념이 다른 후보들 간 결합이란 화제성에 힘입어 ‘컨벤션 효과’를 부른 단일화 방식이다.

최근 거론되는 안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간 단일화 논의는 이 3가지 성공 공식에서 벗어났다는 게 국민의당 내 대체적인 판단이다. 대구·경북에서 안 후보가 보수 후보들보다 높은 지지를 받는 중이니 맹주 간 결합이라고 부르기 무색하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 등에 관한 이견에서 보듯 안 후보와 다른 후보들의 생각이 판이하고, 단일화가 촉박하게 이뤄지면 컨벤션 효과는커녕 ‘명분 없는 단일화’란 비아냥만 들을 수 있어서다.

그렇다고 단일화 논란에 대해 국민의당이 비난하는 태도로 일관하기도 어려운 국면이다. 국회 39석, 제3당이란 약점을 딛고 국정 청사진을 제시하려면 협치·통합 내각에 대한 의지를 표명해야 한다는 지적 때문이다. 정동영 국민의당 중앙선대위원장은 이날 사견을 전제로 “지지율만큼 (다른 후보 진영도) 내각에 참여하라는 식으로 구체적인 통합내각 구상을 밝힐 필요가 있다”며 고민의 일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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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2017-04-2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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