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사태가 다행? 류길재 통일 발언 논란

개성공단 사태가 다행? 류길재 통일 발언 논란

입력 2013-08-14 00:00
수정 2013-08-1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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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협 초청 강연서 “다행인지 불행인지…” 표현

류길재 통일부 장관
류길재 통일부 장관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다행인지 불행인지 (북한이) 개성공단 문제를 일으켰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류 장관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초청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같은 시간 남북 대표단은 개성공단에서 사실상 마지막 접촉인 7차 실무회담을 시작했다.

 개성공단 사태를 ‘다행’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 논란이 일자 통일부는 즉각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라고 해명했지만 남북 관계 재정립을 위해 내심 개성공단 사태와 같은 ‘계기’가 마련되길 기다렸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어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류 장관은 이날 강연에서 “대한민국의 체제 정체성이 확실해야 남북 관계가 있고 통일 문제도 있다”면서 “우리가 앞으로 남북 관계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양보할 수 없는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또 “친구를 사귀기 위해 도저히 할 수 없는 것은 약속하지 말자. 할 수 없는 것을 할 수 있는 것처럼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우리 정부가 원하는 방향으로 북한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원칙과 신뢰’라는 대북 기조를 견지해야 하며 섣불리 아량을 베풀어서도 안 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류 장관은 또 “지난 몇 달 동안 개성공단 문제를 마주하면서 세 가지를 마음속으로 끊임없이 되뇌었다”면서 “냉정하게 하자, 침착하게 하자, 마지막으로 좀 더 멋있게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강산 관광 재개, 5·24조치 해제, 인도적 지원 확대 문제에 대해서는 “개성공단 문제를 풀지 않은 채 다른 문제를 갖고 얘기하는 것은 차근차근, 침착하게 접근하자는 것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류 장관은 특히 정부가 정치·군사적 상황과 인도적 대북 지원을 사실상 연계하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 “영·유아와 취약 계층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정치·군사적 상황과 관계없이 지속한다는 것이 원칙”이라고 재확인했다. 그러면서도 “정부 정책은 여러 상황에 맞게 변하는 것”이라며 국민 여론 등에 따라 방침이 바뀔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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