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옆에서 삐딱하게 앉고… 北 실권자는 장성택?

김정은 옆에서 삐딱하게 앉고… 北 실권자는 장성택?

입력 2013-02-01 00:00
수정 2013-02-01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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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체제에서 실질적인 2인자로 군림해 온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거침없는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고모부인 장 부위원장이 김 제1위원장을 의식하지 않는 모습이 잇따라 눈에 띄어 그가 김 제1위원장과 사실상 대등한 입장으로 실질적 권력을 행사하는 게 아닌가 하는 분석이 나왔다.

장성택(오른쪽 두 번째)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28일 열린 노동당 제4차 세포 비서대회 회의 중 비스듬한 자세로 앉아 있다. 장 부위원장이 공식 석상에서 기대앉은 모습은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장면이어서 그의 권력 위상에 변화가 생겼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선중앙TV 연합뉴스
장성택(오른쪽 두 번째)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28일 열린 노동당 제4차 세포 비서대회 회의 중 비스듬한 자세로 앉아 있다. 장 부위원장이 공식 석상에서 기대앉은 모습은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장면이어서 그의 권력 위상에 변화가 생겼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선중앙TV 연합뉴스
31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29일 북한의 제4차 당세포 비서대회를 비춘 조선중앙TV 방송 화면에서는 장 부위원장이 김 제1위원장 연설 당시 이를 경청하지 않고 다른 곳을 응시하거나 삐딱한 자세로 앉는 등 과거에는 보기 어려운 모습들이 포착됐다.

앞서 26일 장 부위원장은 국가안전보위부와 인민보안부를 통제하는 당 행정부장임에도 불구하고 김 제1위원장이 주관하는 국가안전 및 대외일꾼협의회에 불참했다. 1월 1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 마련된 신년 연회에는 김 제1위원장과 장 부위원장 모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북한에서 최고 지도자가 직접 등장하는 행사는 ‘1호 행사’로 불릴 만큼 장 부위원장의 고유 업무와 관련되는데도 이에 불참할 수 있다는 사실과 그보다 격이 낮은 일반 행사에 김 제1위원장과 함께 불참하는 것은 그의 정치적 위상이 다른 간부들과 다름을 짐작하게 한다. 지난해 8월에는 장 부위원장이 김 제1위원장과 같은 승마복을 입고 나란히 말을 탔을 정도로 거의 대등한 관계를 유지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 소식통은 “김정일 시대에 당 정치국 후보 위원에 머물렀던 장성택이 처조카인 김 제1위원장이 후계자로 내정된 이후 ‘멘토’ 역할을 하며 실질적 2인자로 일일이 지도해 왔다고 알려졌다”면서 “북한에서 장성택이 실권자라는 소문이 힘을 받는 등 그가 통치할 경우 많은 것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수령 체제의 특성상 어느 정도 권력이 있어도 수령의 권위를 뛰어넘기는 힘든 이상 그가 실권자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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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0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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