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혁명’ 민주, 국정 주도… 한국, 조기 전대 불가피

‘선거혁명’ 민주, 국정 주도… 한국, 조기 전대 불가피

서유미 기자
서유미 기자
입력 2018-06-12 23:10
수정 2018-06-13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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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후폭풍 시나리오

13일 치러지는 지방선거는 그 결과에 따라 정치 지형 재편의 시작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선거 결과가 더불어민주당에 유리한 최근 여론조사 그대로 나타나는 시나리오를 상정해 볼 수 있다. 광역단체장 17곳 중 14곳 안팎의 승리라는 민주당의 예상이 현실화된 경우다. 문재인 정부의 높은 지지율에다 북·미 정상회담이 불러온 한반도 평화무드도 민주당에 유리한 요소로 해석되고 있다.

●北·美회담에 한반도 평화무드… 與 유리

만일 부산·울산·경남(PK)은 물론 자유한국당의 마지막 보루인 대구·경북(TK)에서도 민주당이 약진하는 결과가 나온다면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가장 극적인 정치 지형의 변화로 기록될 전망이다. ‘영남=한국당 아성’ 지역구도의 종말이자 ‘새로운 보수’의 탄생을 요구하는 유권자의 명령으로 해석될 수 있다. 크게 보면 2016년 ‘촛불혁명’의 연장선상에 있는 ‘선거혁명’으로 평가할 수도 있다.

이 경우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은 한층 더 탄력을 받게 될 것이다. 이념이 비슷한 민주평화당 흡수론으로 여소야대를 극복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올 수 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민주당이 계속 야권의 극우적 행태를 버팀목 삼아 높은 지지율을 즐기는 것은 촛불 개혁 정신에 맞지 않다”며 “당위적으로 볼 때 민주당은 (민주평화당 등 범여권을 향해) 통합 노력을 할 이유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한국당 지도부는 거센 책임론에 부딪힐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광역단체장 6개를 사수할 수 없으면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일각에선 조기 전당대회 개최 가능성도 제기된다.

친박(친박근혜)계 4선 중진 정우택 의원은 지난달 말 “당 지도부는 침체일로를 걷는 당 지지율과 선거전략 부재의 책임을 지고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최 교수는 “(영남에서도 패배한다면) 한국당은 공중분열할 수도 있다”며 “당내 개혁 보수들의 자성 움직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安 압도적 2등땐 야권 재편 핵심 될 수도

바른미래당도 거센 후폭풍을 피해 가기 힘들 전망이다.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설령 당선되지 못하더라도 1위와 큰 차이 없는 2위를 한다면 보수통합의 구심점임을 주장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엔 바람 앞 등불 처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한국당의 충격이 크고 반면 안 후보가 선거에서 압도적인 차이로 2등을 한다면 야권 재편의 키는 안 후보가 쥘수 있고 한국당 일부도 바른미래당과 손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반대의 경우) 독자 생존이 어려운 바른미래당의 일부가 한국당 신주류와 함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한국당이 경기·충남 등에선 패배하지만 영남 5곳은 사수하며 지역정당의 위상을 유지하는 경우다. 역시 한국당 지도부의 책임론은 불가피하다. 홍 대표가 약속한 ‘6곳 사수’에는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는 있다. 이에 홍 대표 본인이나 직계 정치인이 전당대회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2020년 총선을 앞두고 한국당 내 영남 인사가 아닌 수도권 기반 의원들의 고민은 깊어진다. 박 평론가는 “바른미래당과 통합을 해도 개혁보수를 유지할 수 있다는 명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 시나리오는 이른바 ‘샤이(숨은) 보수’의 발현으로 한국당이 광역자치단체장 6곳을 사수하는 경우다. 이 경우 지도부 책임론은 피하면서 대여 강경론을 유지하는 한편 바른미래당에 대한 흡수 시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패배한 바른미래당 중 일부가 한국당에 흡수 통합될 가능성이 있다”며 “선거 이후 여당을 견제하고 보수를 재편해야 한다는 요구에 야권이 강하게 뭉칠수록 범여권도 결합을 하는 쪽으로 흘러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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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2018-06-1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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