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다가갈수록 멀어지는 金… 단일화 끝나자 불편한 동거

安 다가갈수록 멀어지는 金… 단일화 끝나자 불편한 동거

이근홍 기자
입력 2021-03-28 20:38
수정 2021-03-29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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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하루도 빠지지 않고 오세훈 유세 지원
김종인, 安 접촉 최소화… ‘윤석열 띄우기’ 집중

국민의힘 김종인(오른쪽) 비상대책위원장과 국민의당 안철수(왼쪽) 대표가 야권 후보 단일화 이후 물과 기름 같은 ‘불편한 동거’를 이어 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향후 야권 재편 국면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국민의힘으로 끌어들여 대선까지 치르려는 김 위원장과 경선 패배를 딛고 야권 잠룡 존재감을 유지하려는 안 대표 간 신경전이 이어지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안 대표는 28일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강남 코엑스 집중 유세에 참석해 “오세훈을 찍으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단일화 경선에 따른 후유증이 있을 것이란 우려와 달리 안 대표는 지난 25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유세 현장에 출석 도장을 찍고 있다.

반면 김 위원장은 개별 일정을 소화하며 안 대표와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있다. 25일 서울시청 앞 합동 유세 현장에서 단일화 경선 이후 안 대표와 처음 만난 그는 짧게 악수만 한 뒤 안 대표의 연설이 시작되자 곧바로 자리를 떴다. 주말에는 따로 부산·경남 지역 선거 지원을 했다.

다가가려는 안 대표와 거리를 두려는 김 위원장 간의 미묘한 신경전은 결국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둔 각자의 정치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입지가 좁아진 안 대표는 오 후보 당선에 기여한 뒤 이를 바탕으로 대권 도전 불씨를 키우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안 대표를 야권 잠룡 리스트에서 아예 지우려 한다는 것이다.

오히려 김 위원장은 윤 전 총장 띄우기에 힘을 쏟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6일 라디오에서 “윤 전 총장은 (별의 순간을) 포착했으니 이제 준비하면 진짜 별을 따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안 대표를 향해선 “2011년 별의 순간이 떴는데 그때 그 순간을 놓쳐 버렸다”고 했다. 향후 정계 개편에 대해서는 안 대표와 무소속 홍준표 의원 등을 염두에 둔 듯 “‘내가 (당에) 들어와 대권을 잡아야겠다’ 이런 사람들이 와서 또 패거리 싸움을 하게 되면 모든 게 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김 위원장은 이미 안 대표가 대선급 정치인으로서의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윤 전 총장 중심의 대권 가도에서 철저히 배제하려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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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2021-03-2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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