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원세훈 녹취록 공개…원 “쓸데없이 말하는 놈은 한 대씩”

與, 원세훈 녹취록 공개…원 “쓸데없이 말하는 놈은 한 대씩”

이슬기 기자
입력 2017-08-29 15:04
수정 2017-08-2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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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29일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직원들에게 내려보낸 지시사항 및 내부 회의 녹취록 등을 공개했다.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서울신문 DB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서울신문 DB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으로 기소된 원 전 원장은 파기환송심 선고를 하루 앞두고 있다.

민주당 적폐청산위원회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그동안 별도 입수한 문건 및 재판 과정에서 드러난 녹취록을 바탕으로 2009년 5월부터 2013년 1월까지 원 전 원장의 발언을 자료 형태로 정리해 배포했다.

자료에 따르면 원 전 원장은 2010년 “‘세종시가 블랙홀이 돼 다른 지역들은 다 나빠진다’는 식의 말을 만드는 사람들은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사람들”이라며 “쓸데없이 말하는 놈은 한 대씩 먹여버려라. 끌려다니지 말고 확실하게 해라”라고 말했다.

4대강 사업과 관련해서도 “‘보 지킴이’라고 해서 국가정책에 협조하는 세력을 키워나가자. (직접) 지원해주면 문제가 생기니 간접적으로 지역단체를 통해 지원하면 된다”며 “각 대학에 우리 조직도 만들고 있는데 더 적극적으로 활동하라”라고 했다.

원 전 원장은 “인터넷 자체가 종북좌파 세력들이 다 잡았다. 전 직원이 인터넷 자체를 청소한다는 자세로 종북좌파 세력을 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 전에는 “(언론이) 잘못할 때마다 쥐어 패는 게 정보기관”이라고도 말한 것으로 돼 있다.

민주당은 원 전 원장이 국내 정치에 적극적으로 개입한 정황도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원 전 원장은 2009년 “지방선거가 11개월 남았는데, 어떤 사람이 도움이 될지 판단해야 한다”며 “1995년 선거 때에도 본인들이 민자당 후보로 원해서 나간 사람 별로 없다. 국정원에서 나가라고 해서 나간 것”이라고 말했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시장이 당선된 직후에는 “진 것이 다른 게 아니고 1억 피부샵 때문”이라며 “총선이 잘못되면…강건너 불 보듯 할 문제가 아니다. 비노출 활동을 하면서 모든 것을 추진해주길 바란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우리나라 총선에서 야당이 되면 강성대국이 완성된다고 공개적으로 얘기했다. 야당이 되지도 않는 얘기를 하면 강에 처박아야지, 왜 가만히 있나”라고 말했다.

원 전 원장은 “국민 의사가 많이 반영된 것이 여당이고 적은 게 야당 아니냐. 그러면 많은 국민이 원하는 쪽으로 일하는 것이 맞다”며 “똑같이 중간, 그런 게 어딨나”라고 말했다.

시민단체나 노조를 겨냥해서도 “전교조 등 종북좌파 단체들이 허울 뒤에 숨어 움직이므로 더 분발해주기 바란다”, “민주노총, 전교조, 전공노는 자라나는 세대에게 잘못된 생각을 넣어주는 것이 문제다. 잘못 알고 들어간 사람을 잘 빼내오는 일도 해라” 등의 지시를 내렸다.

그러면서 “종북세력 척결과 관련, 북한과 싸우는 것보다 민노총, 전교조 등 국내 내부의 적과 싸우는 것이 더 어렵다”며 “진행 중인 수사를 확실히 매듭지어 더는 우리 땅에 발붙이고 살 수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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